2021-04-12 09:04

“포워더 실무에 맞게 물류제도 개선 시급”

인터뷰/ 국제물류협회 원제철 회장
자문위원단 발족 등 협회 위상 제고 노력


“포워더 실무를 반영치 못한 낡고 오래된 국내 물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국제물류협회(KIFFA) 원제철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국제물류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실무에 적합한 물류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원제철 회장, 배경한 부회장 등 KIFFA 주요 관계자들과 해운물류기자단이 참석해 물류 발전을 위한 여러 의견들을 논의했다. 특히 KIFFA 측은 올해부터 협회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홍보·마케팅, 회원사 지원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KIFFA는 올해 초부터 협회 발전 자문위원단과 홍보단을 발족하는 등 협회 위상 제고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수출바우처 사업, 청년취업아카데미, 국제물류협회 총회 홍보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족된 자문위원단은 이종찬 전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이재희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3대 사장, 양창호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을 포함해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원 회장은 “자문위원단이 회원사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나아가 국제 물류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로써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보단의 경우 김정택 SBS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방송인 가수 배우 개그맨 등 국내 유명 인사들을 맴버로 구성해 협회 사업을 널리 알린다는 구상이다. 

협회 회원사의 물류전문인력 수요에 부응하고 정부의 청년 고용사업 정책에 부합하고자 청년취업아카데미도 꾸준히 개설할 계획이다. 원 회장은 올해는 정부 예산이 삭감되면서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빠졌지만 향후 인천항만공사에서 3000만원을 지원받아 국제물류실무 교육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물류 부처 일원화돼야”

인천세관 등 정부 기관과 협업해 포워더 검증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협회는 지난달 관세무역개발원과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회원사에 대한 AEO 인증 관련 지원 등을 명문화하기로 결정했다. 

원 회장은 “그간 국내 포워딩시장에 업체가 난립해 물류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정부가 물류산업 촉진을 명목으로 포워더 진입장벽을 낮춘 게 현재와 같은 혼탁한 시장이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포워더는 물류정책기본법과 관세법에 따라 자본금 3억원과 화물배상책임보험을 갖추면 전국 각 시도에서 개업을 신청할 수 있다.

해운·항공 등 국제물류업을 일괄 처리하는 정부 부처가 없는 현실도 지적했다. 원 회장은 “포워더 사업자 등록 업무를 서울시 교통과에서 처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해운과 항공으로 나뉘어 있는 정부 행정을 일원화해 기업들이 국제물류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물류 분야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 서로 나눠어 있는 탓에 유기적인 소통이 부족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구시대적인 포워더 국어식 명칭 표기법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회장은 “아직까지도 정부는 포워더를 ‘국제물류주선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업무 범위를 국한하고 있다”며 “현재 포워더들은 3자물류(3PL) 창고업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하고 있는 만큼, 이를 포괄할 만한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회원사들과 꾸준히 소통할 수 있도록 협회보 제작, 뉴스레터 배포, 홈페이지 개편, 동호회 행사 운영 등 대내외적인 홍보·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원 회장은 “내년에 열리는 피아타 부산 세계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정부 예산 확보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며 “올해 벨기에 세계총회에 참석해 내년 총회 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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