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등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하반기 물량 회복세에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상반기 부진을 막지 못한 채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2772만TEU를 기록했다. 수입 컨테이너(적재)는 2% 증가한 1351만6000TEU를 나타내며, 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항만별로 롱비치항과 밴쿠버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항만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로스앤젤레스항은 1.3% 하락한 921만3239TEU, 오클랜드항은 1.6% 줄어든 246만1284TEU, 시애틀·터코마항은 12.1% 후퇴한 332만382TEU, 프린스루퍼트항은 5.7% 감소한 114만1391TEU를 기록했다. 반면 롱비치항과 밴쿠버항은 각각 811만3321TEU 346만7527TEU로 6.3% 1.7% 증가했다.
비록 로스앤젤레스항은 코로나 여파로 상반기 부진했지만 하반기엔 물동량이 절반 가량 더 증가했다. 특히 성탄절 전 주엔 전년 같은 시기보다 94% 많은 트래픽이 발생했다.
7대항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2년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이 물동량은 전년보다 2% 증가한 총 1351만6000TEU로 집계됐다.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오클랜드 등 북미 서안 남부(PSW) 3대 항만은 합산 수입 물동량이 4% 성장한 982만TEU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띠었다. 로스앤젤레스항은 2% 증가한 482만7000TEU, 롱비치항은 6% 늘어난 399만8000TEU, 오클랜드항은 2% 상승한 99만6000TEU를 나타냈다.
롱비치항은 북미 서안 7개 항만 중 유일하게 수출입 물동량이 모두 증가했다. 롱비치항의 수출 물동량은 0.2% 상승한 147만5888TEU로 집계됐다. 공 컨테이너 반출 횟수도 전년보다 10% 많아 물동량 호조세가 이어졌다. 북미 서안 7개 항만 중 PSW 3개 항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72.7%로 전년 대비 1.2%p(포인트) 상승했다.
밴쿠버항을 제외한 서안 북부(PNW) 2개 항만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애틀·터코마항은 8% 감소한 125만4000TEU, 프린스루퍼트항은 5% 후퇴한 64만3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밴쿠버항은 5% 늘어난 179만8000TEU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산 페드로만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항은 상반기까지 짐이 없어 배가 기항을 건너뛰기 일쑤였지만 하반기엔 늘어나는 물동량에 임시선박이 크게 증가하는 반전을 보였다. 두 항만의 상반기 선박 결항은 총 104척으로 전년보다 63척 늘어났다. 이 중 37척은 롱비치항에서 결항됐다. 하반기엔 부정기선박이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량이 1~5월 동안 거의 19% 급감하는 등 가장 불안정했던 시기였다”며 “항만 트럭 운전기사를 포함한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은 방대한 물량을 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전 세계 항만 간 데이터 연결성을 강화해 더욱 안정화된 서플라이 체인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숀 스티븐슨 프린스루퍼트 항만청장은 “우리는 게이트웨이 운영의 복원력과 프린스루퍼트항의 화물처리능력 및 용량의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 개발·확장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무역지원 인프라를 확장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지원할 뿐 아니라 캐나다 산업에 경쟁 우위를 제공 할 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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