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HMM은 국내 수출화주를 지원하려고 오는 30일 부산을 출항해 로스앤젤레스로 직기항하는 선박을 임시편으로 추가 투입키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화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 9월24일 무역협회와 선주협회가 개최한 선화주 간담회에서 삼성SDS 판토스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화주기업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컨테이너 선박의 긴급 투입을 요청한 바 있다.
화주 요청을 받아들여 HMM은 지난 8월 말과 9월 말 두 차례 임시편 선박을 운항한 데 이어 이달 말 세 번째 임시편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투입하는 <벤쿠버>호는 6300TEU급 대형선으로, 지난 선박들보다 훨씬 크다. 1차와 2차 임시편엔 각각 4600TEU급 <인테그랄>호, 5000TEU급 <프레스티지>호가 투입됐다.
HMM의 긴급 선복 편성은 국내 선화주 상생 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무역협회는 최근 선화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펴낸 보고서는 “국적선사는 신규노선 개발 등 대화주서비스를 개선하고 화주기업은 국적선 이용률을 높이는 방식 등으로 선사-화주 간 상생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면서 대표적인 선화주 상생 방안으로 정부정책으로 채택해 추진하고 있는 종합심사낙찰제나 우수선화주인증제도를 꼽았다.
우수선화주인증제도는 2017년 상반기 동안 선주협회와 무역협회가 공동으로 해양수산개발원에 의뢰한 ‘선화주 상생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연구’의 결과물이다.
이 연구에서 선화주 협력을 위한 정책 과제로 국가필수선대 확대, 국적선사이용화주의 부대비용지원, 자국화물 적취율 통계시스템 구축, 화주의 선박투자활성화를 위한 세제혜택, 신규노선 확대 및 적자노선 유지 방안, 운임가이드라인 마련, 컨테이너 장기운송표준계약 마련 등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우수선화주제도는 올해 2월 해운법 개정에 따라 법정 제도로 도입됐고 장기운송표준계약서도 선주협회에서 마련해 사용을 독려 중이다.
선주협회 김영무 부회장은 “선화주 협력을 위해 선주협회와 무역협회가 앞장서야 한다”며 “특히 지난 공동연구에서 발굴된 정책과제 중 아직 답보상태에 있는 과제를 심층 연구해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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