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팬오션이 미국 곡물터미널 운영사인 EGB 지분 인수를 매듭 지었다.
팬오션은 곡물트레이딩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미국 법인에서 이토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EGT 지분 36.25% 전량을 인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는 STX그룹 소속이던 지난 2013년 매각했던 EGT 지분을 7년 만에 다시 되찾아오는 한편 미국 번기와 함께 2대 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번기의 EGT 지분율은 63.75%다.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있는 EGT 터미널은 저장설비와 육상 레인, 부두, 하역설비 등을 갖춘 최신식 곡물수출시설이다. 저장용량 규모는 138에이커(약 56만㎡)로, 옥수수 대두 소맥 등 연간 900만t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다. 몬테나 주에도 4개의 내륙공급시설을 보유, 운영하고 있다.
지분 인수로 국제 곡물 유통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현재 국내 수입 옥수수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곡물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규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4대 곡물메이저 중 하나인 번기와의 파트너십 확보로 토종 곡물 트레이더로서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측은 국제 곡물유통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곡물메이저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곡물사업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곡물 유통과 운송을 함께 처리하는 시스템까지 갖춘 팬오션은 EGT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거래로 곡물 트레이딩 사업 역량 강화와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취급 곡종의 다양화와 신규 시장 개척 등 토종 곡물 트레이더로서의 위상을 제고해 나가는 한편 곡물 운송 영업력 강화와 미주 서부 지역에서의 운항 효율성 제고 효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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