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카야마현 가사오카시 소재 나가시키기센(長鋪汽船)과 MOL은 지난 9일 모리셔스해상의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기름 확산 방지와 오염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가시키기센이 보유 관리하고, MOL이 용선한 파나마 선적의 20만t(재화중량톤)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와카시오>(WAKASHIO, 2007년 건조)는 7월25일 오후 7시25분에 모리셔스섬 남동 1.4km(0.9마일) 해상에서 좌초됐다.
지난달 4일 중국을 출항한 선박은 싱가포르를 경유해 브라질로 항해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선내에 1180t의 벙커C유를 싣고 있던 우현 연료탱크가 파손되면서 약 1000t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박엔 벙커C유 3800t, 경유 200t 등 4000t의 연료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나가시키기선은 좌초 후 MOL과 제휴해 선박을 암초에서 끌어내려고 했지만 풍랑이 심해 작업에 난항을 겪었으며 8월6일 연료탱크에 균열이 생겨 연료유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선박에 승선한 인도인 스리랑카인 필리핀인 등의 선원 20명은 모두 무사하다고 전했다. 화물은 실려 있지 않았다.
선사 측은 악천후에 따른 강한 풍랑으로 배가 북쪽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고 원인을 추정했다.
MOL은 지난 11일 회사 직원 6명을 기름 유출 회수 지원을 위해 현지에 파견했으며 일본 정부도 모리셔스 정부의 요청으로 해상보안청 직원 4명 포함 6명의 전문가팀을 파견했다.
한편 이 사고로 선주에서 모리셔스 측에 배상해야 하는 상한액은 약 210억원(19억엔)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선주책임보험(P&I)에선 기름 유출 보험금 한도를 10억달러로 규정하고 있다. 2010년에 중국 선주가 보유한 벌크선이 호주 동부 해상에서 좌초돼 연료유 유출사고를 냈을 때 3930만호주달러(약 333억원)를 배상한 바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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