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 09:30

日 케이라인, 북미서안 ‘컨’ 터미널 지분 호주펀드에 매각

ONE에 양도하지 않아


일본 선사 케이라인은 북미 서안에서 컨테이너터미널 사업을 운영 중인 자회사의 보유 지분을 호주 맥쿼리그룹의 인프라 투자펀드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터미널 자회사는 당초 케이라인이 31% 출자한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에 양도할 예정이었다. 이 자회사를 ONE 이외에 양도함으로써 ONE의 향후 해외 터미널사업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처는 맥쿼리 인프라스트럭처&리얼에셋(MIRA)이다. 이번에 케이라인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자회사 인터내셔널트랜스포테이션서비스(ITS)는 미국 서안 롱비치항과 터코마항에서 컨테이너 터미널 사업을 운영한다. 롱비치항은 ITS가, 터코마항에서는 ITS 자회사인 허스키 터미널이 각각 사업을 맡고 있다.

케이라인은 2014년 미국 터미널운영사 포츠아메리카와 제휴를 맺고 ITS 지분의 30%를 이 회사에 양도했다. 이번에 케이라인은 맥쿼리에 보유하고 있는 ITS 지분 70%를 전부 매각한다. 관계 당국의 승인 수속을 거쳐 올 10월 양도를 마칠 전망이다.

케이라인은 보유 지분 매각과 관련해 “ONE으로의 양도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맥쿼리로부터 ITS 주식매입 타진이 있었다”며 “두 회사의 제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MIRA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ITS의 지분을 구입하는 호주 맥쿼리는 컨테이너터미널 등 항만 인프라 투자에 정평이 나있다. 과거에는 NYK의 북미 항만 터미널 회사의 지분 49%를 구입했으며, 2019년에는 홍콩 OOIL로부터 미국 LBCT를 인수했다.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는 당초 ONE 출범에 발맞춰 자본금의 절반은 각각 보유한 해외 터미널 사업을 현물 출자하는 형태로 조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터미널사업의 양도 수속에 시간이 걸려 ONE의 자본금을 전액 현금출자로 전환하고 2018년 4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현물 출자를 예정했던 해외 터미널 사업에 대해서는 북미 서안항에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을 중심으로, 시가에 따라 ONE 양도를 위한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완료되지 않았다.

양도 대상이었던 3사의 서안 터미널은 케이라인의 ITS 외에, NYK의 YTI(LA항), MOL의 TraPac(LA항과 오클랜드항)이다. 이번에 케이라인이 ITS를 ONE 이외의 제3자에게 매각했지만, MOL NYK는 기존대로 보유하고 있는 해외 터미널의 이관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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