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한중항로 시황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1분기 마이너스로 마감한 한중항로 물동량 증가율은 2분기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4월 한중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7만5800TEU를 기록,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 실적은 27만5700TEU였다. 1년 새 100TEU가 조금 안되는 실적 성장을 보여줬다. 수출은 5% 감소한 8만7600TEU에 머물렀지만 수입은 5% 늘어난 16만7200TEU의 호조를 보였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2% 감소한 2만1000TEU였다.
선적 항구별로, 상하이가 4% 성장한 7만2900TEU, 칭다오가 12% 늘어난 4만3100TEU, 닝보가 15% 늘어난 2만6800TEU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톈진(신강)과 다롄은 각각 16% 10% 감소한 3만5700TEU 1만7300TEU에 그쳤다. 한중항로 물동량은 춘절(설날) 연휴와 코로나19 여파로 1월 10% 감소한 24만2000TEU, 2월 7% 감소한 16만4600TEU를 기록,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3월에 1% 늘어난 27만3000TEU로, 오름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도 적은 폭이긴 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화물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은 선사들에게 고민거리다. 3월에 1%의 성장세를 띠었던 수출물동량은 4월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취항선사들은 주력 수출품목인 합성수지(레진)나 자동차화물 등이 모두 부진하다고 전했다. 특히 자동차 관련 물동량은 한국차의 현지 판매 침체를 배경으로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5만5200대로, 지난해 같은 달의 6만6900대에서 21%나 급감했다. 현대차가 13% 감소한 4만대, 기아차가 36% 감소한 1만5200대였다.
현대기아차의 4개월 누계 판매량은 42% 감소한 20만500대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37% 감소한 14만8400대, 기아차가 반토막(-52%) 난 5만2100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화물은 생필품과 공산품 위주로 견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5월에도 수출항로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4월 말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중국 노동절 연휴로 수송실적이 평소보다 떨어졌다”고 전했다.
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20달러를 기록했다. 수입항로 운임은 3월 말 이후 현재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출항로 운임은 현물수송 50달러, 장기계약 10달러 안팎이다. 선사들은 최근의 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7월1일 이후 적용되는 저유황유할증료(LSS) 부과 폭을 현행 60달러에서 40달러로 인하할 계획이다.
항로 개설 소식으로 흥아라인은 남중국 서비스를 개편해 중국 신사항을 기항한다. 부산에서 신사까지 4일 걸리는 운송 상품이다. 이 항로엔 1000TEU급 컨테이너선 <흥아하이퐁> <흥아재니스> 2척이 운항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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