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전국 주요 항만 200여개 선석에 육상에서 정박 중인 배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이 설치된다.
해양수산부는 항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전국 13개 주요 항만의 248개 선석에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구축하는 중기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
대상 항만은 부산항 인천항 광양항 평택항 대산항 군산항 목포항 여수항 마산항 울산항 포항항 동해항 제주항 등이다.
그동안 선박은 운항할 때뿐만 아니라 부두에 접안해 있는 동안에도 선내 냉동·냉장설비, 선원의 취사설비 등을 사용하기 위해 발전기를 가동하며, 이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이 다량 배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수부는 항만 미세먼지 저감을 통해 친환경항만을 구축하고, 강화되는 국내외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항만 육상전원공급설비 구축 중기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계획 대상은 1차적으로 전국 60개 항만 중 연간 연료소비량이 1만t 이상인 13개 항만을 선정했다. 2차로 민간소유부두, 재개발예정부두, 위험물 취급부두 등을 제외한 518개 선석 중 미세먼지 심각성 및 AMP 운영여건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248개 선석을 선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육상전원공급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총 932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정부가 6991억원, 항만공사가 2331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서 제외된 무역항 및 연안항은 환경규제 등 여건 변화를 고려해 추후 구축시기 및 규모를 검토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번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AMP가 차질 없이 구축될 경우, 13개 항만에 정박하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량(PM 2.5 기준)의 35.7%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16년 13개 항만의 정박 선박에서 발생한 연간 미세먼지 발생량은 약 1만6800t이었다.
한편 2018년 8월부터 부산·인천·광양항의 총 8개 선석에 시범사업으로 설치 중인 AMP는 올해 연말까지 공사가 마무리되고 2020년 1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육상전원공급설비를 차질없이 구축·운영해 항만지역의 ‘맑은 공기, 숨 쉴 권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선사에 대한 AMP 이용 의무화와 혜택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AMP 이용 활성화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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