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중국 현지에서 선사 구매책임자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8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중국선주협회 랴오닝성항해학회 다롄시해무협회와 공동으로 중국 조선기자재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상담회엔 중국 전역을 대표하는 선사 12곳의 기술 구매 책임자들이 대거 참가해 우리나라 조선기자재 기업과 일대일 상담을 가졌다. 특히 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인 코스코의 자회사인 코스코쉬핑에너지트랜스포테이션을 비롯해 중국초상국그룹 자회사 난징탱커, 산둥해운 등 주요 선사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또 중국 조선소 빅3인 코스코쉬핑중공업의 구매를 총괄하는 상하이 본사 책임자도 함께 참가해 코스코그룹 선사와 긴밀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코스코쉬핑중공업은 다롄 저우산 상하이 난퉁 등지에 모두 9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대양계기(비상차단시스템) 마린웍스(선박용 전자기기) 삼건세기(선박평형수처리장치) 한라IMS(선박평형수처리장치) 정원이앤씨(스크러버) 오리엔탈정공(크레인) 등 선박안전, 친환경 조선기자재 기업 12곳이 참가했다.
중국선박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선박 완공량은 166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신규 선박발주는 다소 주춤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6월 선박발주량은 42%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전히 중국이 세계 선박수주량의 42%(한국 31%)를 가져간 가운데 선사들이 신규 선박 발주에 신중해지면서 조선소와 기자재공급기업들이 ‘선심’(船心) 잡기에 힘 쓰고 있다.
상담회에 참가한 박연구 대양계기 대표는 “선사의 선호여부가 신제품이나 주요 장비 구매에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의 탱크선 수주와 건조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선사를 모두 만나 상담할 수 있어서 중국시장 수출 확대에 매우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양계기는 국내 최초로 탱크선용 비상차단시스템을 개발한 기업이다.
손수득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전 세계 30%의 선사가 중국에 있고, 선사가 발주 선박에 대한 고부가가치 기자재의 구매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우리기업들이 중국 선사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확대해 중국 조선산업의 핵심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진입하도록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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