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7:12

건강칼럼/간질성폐질환이 걱정된다면 ‘가래’부터 배출해야

오원택 원장


폐가 딱딱하게 변하면서 표면 역시 거칠어진다. 폐가 굳어가는 과정에 접어들면 매우 극심한 호흡곤란을 겪으며, 삶의 질까지도 저하될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간질성폐질환’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형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폐 질환의 특성상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오늘은 간질성폐질환 중에서도 ‘가래’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호흡기와 관련된 대부분의 질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간질성폐질환의 경우 반드시 가래가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래가 동반된 경우라면 어떠한 형태와 양상을 띠고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색이나 양, 점도(끈적임), 냄새, 배출 횟수 등에 따라 간질성폐질환의 병증 정도를 예측하거나 치료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가래 유형은 어떠한가? 크게는 색이 투명한지 누런 색인지, 혹은 푸르스름한 색인지, 양은 적은지 많은지, 형태는 묽은지 끈끈한 상태인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어느 쪽에 해당되든 이 모든 형태는 체내 점액이 부족하고 매우 건조한 호흡기/폐 상태에서 비롯될 수 있다. 점액(진액)이 부족해지면 상대적으로 가래를 묽히는 힘이 줄어들어 끈적일 수밖에 없고, 과민한 염증성 반응으로 인해 바이러스 및 세균 침입에 쉬운 상태가 되어 누런 염증 가래를 뱉기 때문이다.

간질성폐질환은 병증이 악화되면서 폐를 구성하는 간질 조직이 서서히 딱딱해지는 섬유 진행을 동반한다. 이미 폐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호흡량이 줄어드는데, 점액이 부족해 끈끈해진 가래는 배출이 어려워 목의 갑갑함을 줄 뿐만 아니라 폐로 연결되는 기관지 통로를 더욱 좁히게 된다. 개인에 따라 만성기침의 빈도수가 높거나, 심한 가래가 나타나는 등 각기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만 가래 증상을 동반한 상태라면 증상과 유형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도록 한다. 점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더라도 가래의 양이 매우 많다면 산소의 유입을 막아 호흡곤란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래가 묽은 상태에서 많은 양이 뱉어진다면, 염증을 제거해 가래 발생을 줄여주고 기관지 깊은 심부에 눌어붙은 끈끈한 상태라면 체내 수분량을 늘려 가래를 맑게 묽히면서 배출을 유도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당장의 가래 양만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가래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호흡곤란 증상이나 염증성 분비물 증가로 인한 지속적인 조직 손상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또한 가래는 기관지 점막의 부종을 일으켜, 충분히 제거되기 이전에는 호흡재활운동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정 부분 가래를 제거한 뒤에는 호흡재활운동을 병행해 폐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충분한 수분 보충을 통해 체내 체수분량을 유지하며,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낮아지지 않도록 컨디션 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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