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2 09:23

물류현장, 배터리 급속충전으로 효율성 ‘UP’

주목기업/(주)코엠이노베이션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 주변의 입 소문을 타고 강소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코엠이노베이션은 한국-미국 간 기술융합을 지향하는 R&D 제조사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이 기업은 현재 무인항공기, 무인트랙터, 전동지게차 급속충전기, 산업용 임베디드 컴퓨터 등 4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물류분야 관련해 전동지게차 충전기 전문성을 갖춰 국내 항공사, 물류회사에 급속충전기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곳의 총 책임자인 홍요섭 대표는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직원이 6명 뿐이다. 하지만 작년 매출 6억 원을 시작으로 올 해 40억 원, 내년(예상) 60억 원 수준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돼 돋보이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바이트생이 회사 대표로

홍 대표는 미국 대학 재학 시절, CES에 참가한 삼성전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행사 전후로 창고에 입고된 제품 운반, 설치를 했는데 생각보다 보람됨을 느꼈다. 사실 그 때부터 물류현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홍 대표는 “창고에서 일하다 보면 종종 지게차 충돌 사고가 일어난다. 사고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미국의 포드 자동차 사례를 찾았다. 작업장마다 급속충전기를 설치해 전동지게차가 배터리를 교체하러 이동할 필요성 자체를 줄인 것이다. ‘이거다’ 싶어서 포드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충전기 회사에 찾아가 한국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서른 살 때의 일이다. 이것이 공항 인프라구축으로 사업이 확대되고, 협력사였던 무인트랙터와 산업 컴퓨터 회사를 차례로 소개받아 신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사업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이 기업의 핵심부서인 기업부설연구소(소장 김봉환)의 경우 기술요구사항 검토 및 국산화 업무를 담당한다. 김봉환 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에서 20년간 근무한 엘리트이다. 김 소장에 따르면 코엠이노베이션은 체계화된 프로세스 덕분에 외주 협력사들과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밖에 영업팀, 대외협력실, 총무팀이 유기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팀은 국내외 고객영업을, 대외협력실은 각 기업 및 정부와 정책수립과 행사진행을 담당한다.
코엠이노베이션의 주요업무를 살펴보면 첫째, MHE(물류) 부분으로 전동지게차 스마트 급속충전기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물류센터, 식음료회사, 냉동창고에서 사용하는 배터리 교체 방식을 급속충전기로 전환해 사고를 예방하고, 비용 절감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다음으로 공항물류사업 부분은 공항의 디젤조업차량을 전기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항공 조업사와 항만물류에 필요한 전동지게차 급속충전기, 수화물 트랙터(터그카), 급속충전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산업용 임베디드 컴퓨터 사업이다. 코엠이노베이션은 인텔과 협력해 물류기업이나 스마트 시티 산업에 필요한 서버용 컴퓨터를 공급하고 있다.

전동지게차 2시간 내외 충전

홍 대표에 따르면 전동지게차를 많이 쓰는 물류회사의 경우, 대부분 배터리 교체시스템을 사용한다. 그런데 충전에만 8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코엠이노베이션이 소개한 2시간 내외의 급속충전기에 대한 반응이 상당했다. 홍 대표는 “스마트 충전기능으로 배터리 수명을 오히려 30% 가량 향상시켜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했다. 아직은 국내 1~2위 물류기업과 항공사에 공급하고 있지만,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말했지만 스마트 급속충전기 프로코어는 배터리 충전시간이 기존 8시간 대비 2시간 이하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열 관리, 자동 EQ, 충전 상태 모니터링 기능이 있어서 배터리 수명을 30% 이상 연장시키고, 배터리 고장으로 인한 고질적인 문제를 예방한다. 현재 이 장비는 FedEx, UPS, 아마존, 델타항공, 델몬트 외 국내 주요 물류회사에 공급돼 있어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라

홍 대표는 무엇보다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작업 현장에서 사용자의 운영 방식까지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서 물어보고, 사용해봐야 한다. 그래서 현장을 자주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이 회사는 향후 데이터 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 계획에 대해 홍 대표는 “물류현장의 배터리 관리 문제가 큰 이슈다. 지게차 운영부터 배터리 상태관리까지 20여 개 정보를 관리하는 데이터 센터 구축을 준비 중이다. 국내 주요 통신사 함께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에 시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며 “공항 인프라 구축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추진 할 계획이며, 무인트랙터 부분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일정에 맞춰 한국이 아닌 일본, 대만에서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근무시간과 업무가 자유로운 편이다. 평일에 술 마시는 것을 굉장히 자제하되, 체력증진을 위한 헬스장 이용은 근무시간에도 허용하고 있다. 파격적인 부분이다. 이 외에 근무환경과 복지는 일반적인 미국회사와 유사한 편이다.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제품 개발

홍 대표에게 경영철학을 묻자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제품 개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 대표는 “아직은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현금유동성이 중요하고 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10년 이상을 내다본 장기사업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객이 필요로 하고, 소화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을 다루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걸맞에 코엠이노베이션 역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이 회사에서 다루는 네 가지 산업분야가 주로 4차 산업혁명, 혹은 스마트 팩토리에 언급되는 내용이다. 홍 대표는 “‘급속충전시스템, 무인항공기, 무인트랙터, IoT 배터리 관리시스템’을 다루다 보면 유관 부품이나 기술, 규제 등이 맞물려 있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차분하게 산업동향을 파악하고, 업계 관계자들과 종종 대화를 나누곤 한다”고 설명했다. We are saving lives. ‘생명을 살리는 기업’이 코엠이노베이션의 사훈이다. 홍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충전시스템과 친환경 공항구축, 드론과 무인차량이 교통사고를 줄이고 공해를 개선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만들고 소개하는 것, 그것이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코엠이노베이션의 홍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로 인해 사회적으로 들뜬 느낌을 받고 있다. 사실 인공지능, 무인화, 로봇 공학은 오래 전부터 연구되어 오고 있던 분야라 조급할 필요가 없다. 저희 코엠이노베이션이 다루는 급속충전기, 무인트랙터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본지 독자들에게 마음에 품은 얘기를 전했다. 

홍요섭 대표는.

학력

중국) 북경신교외국어고등학교 졸업
미국) 네바다주립대학교(UNLV) 경제학과 졸업
한국) 부산대학교 경제통상대학원 공공정책학 재학 中

이력

현 코엠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현 Easymile, Korea Sales Manager
현 PosiCharge, Sales Representative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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