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해운물류기업 머스크그룹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유가상승 직격탄을 맞아 크게 감소했다.
20일 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를 통해 2분기 매출액 95억700만달러(약 10조690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76억9000만달러와 비교해 2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600만달러(약 517억원)로 전년 2억7700만달러에서 83.3% 급감한 반면, 순이익은 2600만달러(약 292억원)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가상승과 고환율로 영업이익은 후퇴한 반면,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이익이 포함되며 순이익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벙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그룹의 상반기 외형은 커진 반면, 내실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그룹의 상반기 매출액은 187억6000만달러(약 21조1000억원)로 전년 147억9100만달러와 비교해 26.8%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300만달러(약 484억원)로 전년 3억4700만달러에서 뒷걸음질 쳤다. 순이익은 -1100만달러에서 27억8800만달러(약 3조1400억원)로 흑자전환했다.
머스크그룹은 올해부터 사업 부문을 '해운' '물류' '터미널·예선' '제조·기타'로 재편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그룹의 컨테이너사업 부문인 머스크라인의 2분기 매출액은 69억5200만달러(약 7조8200억원)를 기록, 전년 55억4100만달러 대비 25.5% 성장한 실적을 신고했다. 반면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은 8억7600만달러에서 6억7400만달러(약 7600억원)로 23% 감소했다.
머스크라인이 4~6월 세 달 동안 전 세계 컨테이너항로에서 실어 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339만9000FEU로 지난해 2분기 270만FEU와 비교해 69만9000FEU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서항로와 남북항로에서 전년 대비 15.8% 24.6% 각각 증가한 108만8000FEU 163만2000FEU를 수송했다.
평균 운임은 FEU당 1840달러로 전년 동기 1863달러와 비교해 23달러 하락했다. 동서항로와 남북항로에서 각각 전년 대비 5.1% 1.1% 후퇴한 1782달러 2065달러의 운임을 기록했다. 평균 벙커가격은 12억500만달러로 전년 7억8000만달러와 비교해 크게 늘어나 수익개선에 악영향을 줬다.
t당 벙커가격 역시 313달러에서 401달러로 상승하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벙커가격은 1년 대비 28% 증가한 반면, 운임 상승률은 1.2%에 그쳤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액은 137억6200만달러(약 15조4800억원)로 전년 104억9100만달러에 견줘 31.2% 증가한 반면, EBITDA는 전년 13억6000만달러 대비 15.1% 감소한 11억55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수송량은 661만9000FEU로 전년 530만1000FEU와 비교해 130만FEU 증가했다. 상반기 평균 벙커가격은 23억9900만달러로 전년 15억6200만달러와 비교해 53.6% 상승했다. t당 벙커가격은 317달러에서 391달러로 상승했다. 지난 한 해 약 33억4100만달러가 연료 비용으로 투입됐다.
포워딩부문인 담코는 2분기 14억8900만달러(약 1조67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13억9600만달러와 비교해 6.7% 신장했다. 반면 EBITDA는 4600만달러에서 2800만달러(약 314억원)로 39.1% 감소했다. 1분기 물류사업을 통해 취급한 해상 물동량은 15만6388TEU로 전년 동기 16만7822TEU 대비 6.8% 감소했다. 하늘길을 통해 실어 나른 화물 역시 5만138t에서 4만4218t으로 줄었다.
상반기 담코의 매출액은 29억44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로 전년 27억7400만달러 대비 6.1% 증가한 반면, EBITDA는 5100만달러(약 572억원)로 전년 7800만달러에서 34.6% 감소했다.
컨테이너 터미널 부문인 APM터미널은 같은 기간 매출액 8억4700만달러(약 9500억원) EBITDA 1억78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8억1900만달러에서 3.4% 상승했으며 EBITDA는 지난해 1억4900만달러에서 19.5% 성장했다.
상반기 매출액 역시 17억5800만달러(약 1조9700억원)로 전년 16억4300만달러에서 7% 증가했으며, EBITDA 역시 2억8800만달러에서 3억7400만달러(약 4200억원)로 29.9% 상승했다.
머스크는 운임인상,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과 함께 연간 EBITDA를 35억~42억달러로 조정했다. 머스크그룹의 쇠렌 스코 최고경영자(CEO)는 "함부르크수드 인수는 해운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비해운 부문에서의 유기적인 성장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분기 벙커가격 상승이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향후 비용절감과 운임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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