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5 10:04

수출입은행, 필리핀 세부 신항만 건설 1.7억弗 지원

차관공여계약 체결


한국수출입은행은 필리핀 재무부와 ‘세부 신항만 건설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억7300만달러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은성수 수은 행장과 카를로스 도밍게스(Carlos Dominguez) 필리핀 재무부 장관은 이 같은 내용의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EDCF는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 및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는 등 대외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87년부터 우리 정부가 설치해 관리·운용하고 있는 경제원조 기금이다. 올해 4월 말 기준 54개국 395개 사업에 총 15조9015억원을 지원했다. 세부 신항만 건설은 EDCF가 지원하는 최초의 항만 사업이다.

 


필리핀은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서국가로, 지리적 특성상 물류운송 대부분을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항만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

특히 세부항은 필리핀 전체 물동량의 11%를 처리하고 있지만 인프라가 열악해 물동량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필리핀 정부는 세부 신항만 건설사업을 국가 전체 인프라사업 중 최우선 추진사업 리스트에 올리고 지난해 우리 정부에 EDCF 차관을 요청했다. 

1억7300만달러의 EDCF 기금이 필리핀에 제공되면 항만 개발과 함께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부양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은성수 행장은 이날 서명식이 끝난 후 “전통적 우방국이며 한국전 참전국인 필리핀의 최우선 국책사업을 지원해 두나라간 경협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면서 “2017~2022년 한-필리핀 EDCF 기본약정 10억달러에 의거한 첫 차관공여계약 체결사업이자 대형 교통인프라 사업으로, 향후 추진될 인프라 사업에 있어 국내기업의 진출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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