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0:42

액체화물 부진에 울산항 3월 총물동량 하락세로 돌아서

액체·일반화물 ‘침울’ 컨테이너 현상유지


울산항이 처리한 3월 총물동량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1분기 물동량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UPA)는 3월 울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이 총 1536만t으로 전년 동월 1754만t 대비 1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화물의 80.6%를 차지하는 액체화물은 1238만t을 처리하는 데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했다. 특히 원유와 석유정제품이 각각 16.2% 17.2%씩 급감한 게 실적 침체에 영향을 미쳤다. 계절적으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시기와 정유사 정기보수가 맞물리면서 원유 미 석유정제품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가동률이 정상화되는 2분기가 지나면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액체물동량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일반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298만t을 처리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철금속 및 그 제품 ▲양곡 ▲기계류 및 그 부품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철강 및 그 제품 ▲선박부품 ▲조제식품·음료·주류 등이 크게 감소하면서 처리량이 부진했다.

화물별로 비철금속 물동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회복과 4차산업혁명, 전기차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차량 및 부품) 물동량은 97만t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1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1월에 취급한 물동량은 62만t, 2월은 80만t이었다. 기계류는 사우디지역 프로젝트 화물 수출 효과로 일시적인 물량 증가가 있었지만, 철강 등 조선관련 품목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로 3만6000개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톤수 기준으로 보면 ▲제분공업생산품 ▲비철금속 및 그 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40.2%, 84.5% 증가했고, ▲비료 ▲전기기기 및 부품은 각각 34.6%, 11.6% 감소했다.

 


1분기 총 물동량은 491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액체화물은 4092만t으로 전년 동기 4220만t 대비 3% 감소했고, 일반화물은 819만t을 기록해 전년 875만t 대비 6.4% 감소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11만6000TEU로 전년 1분기 11만5000TEU 대비 소폭 상승했다.

UPA 관계자는 “정유사 정기보수에 따른 영향으로 원유를 비롯한 액체화물이 다소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세계경기 회복세 지속에 따라 2분기부터 다시 반등 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외여건이 급변함에 따라 울산항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품목별 물동량 전망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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