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22 10:40

한일·한중항로 출혈경쟁 위험수위

한국~중국, 한국~일본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은 과잉선복의 악재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 한마디로 엉망이다. 최근 국내경기의 침체와 고유가,
대내외적 항로 개방의 가속화로 한일(韓日), 한중(韓中)항로는 안정화 기
조가 깨지고 있다.
지난 84년 해운산업합리화로 업체들이 통폐합되고 정부의 과보호상태에서
국적외항선사들이 독점적인 운항체제를 유지하면서 톡톡히 수익성 높은 장
사를 구가하던 한일항로 취항 국적외항선사들은 물동량이 선복 급증세를 따
라가지 못하고 아울러 한일항로의 개방, 국적외항선사들의 등록제 전환으로
정기, 부정기선사 할 것 없이 치열한 운임경쟁시대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
림이 예상외로 심각한 상황이다.
물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합리적인 경영전략과 활발한 해외마케팅을 통해
장기계약화물의 유치와 안정된 운임정책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 선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
일항로 취항선사들은 공급과잉상태에서 한정된 화물을 유치키 위해 필사적
인 운임경쟁으로 해상운임이 채산성을 훨씬 못미치는 바닥세로 자금난에 애
로를 겪고 있으며 더군다나 유가마저 껑충뛰어 운항비 부담가중으로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정기선사의 경우 유가할증료도 없는데
다 모 해운의 경우 작년에 4백억원 매출에 50억원이 벙커C유 비용으로 나가
올해는 수익자금이 유류비로 나가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급부상하고 있는 한중항로도 골칫거리인 과잉선복에다 수출입 불균형 심화,
고유가, 중국측의 통관규제 강화 등 악재들이 겹쳐 취항선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컨테이너 운항선사와 카훼리선사들간의 밥그룻
싸움이 심상치 않아 한중항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북미, 구주항로들은 작년이후 수차례 운임을 인상하면서 그간 채산성 밑을
맴돌던 운임수준을 크게 끌어올렸고 내년 운임인상 계획도 발표하고 있으나
한중항로나 한일항로 선사들은 바닥권인 운임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사들간의 출혈경쟁으로 운임은 더욱 바다권을 헤매고 있어 업체
들이나 관련협회, 관계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항로안정화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한일항로의 경우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상품인 석유화학제품,
섬유, 농수산식품 등에 대해 과도한 고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석유화학제품
의 경우 대일 수출을 아예 포기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으며 한중항로의 경우
도 카훼리항로 취항선사들의 주고객인 보따리상들의 통관 한도량을 25kg으
로 줄이는 등 통관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시황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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