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간 상생발전을 위해 국적선사가 결성한 한국해운연합(KSP)이 2단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27일 해양수산부와 선주협회에 따르면 KSP 소속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두 선사의 컨테이너선 부문을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현대상선도 구조 혁신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양 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세 선사는 다음달 3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본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설립된 KSP를 통해 국적선사는 그간 3차에 걸쳐 항로를 구조조정했으며 한일 한-동남아항로 등에서 3개 항로를 감축하고 11척의 선박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1단계 항로 구조조정 성과에 이어 2단계로 선사 간 통합과 협력을 추진하게 됨으로써 향후 높은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각각 선복량 5.5만TEU와 4.7만TEU를 보유해 아시아역내항로 선복량 30만TEU 중 34%를 차지하고 있다.
1989년 4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장금상선은 현재 한일항로 21개, 한중항로 22개, 동남아항로 28개, 러시아 등 3국간항로 10개 서비스를 운항 중이다. 벌크선을 포함한 전체 선대는 181척 938만t(총톤)이며, 이 가운데 사선은 160척이다. 지난해 매출액 1조3500억원, 영업이익 631억원을 냈다.
흥아해운은 1961년 설립했으며 자본금은 844억원이다. 운항노선은 한일 24개, 한중 15개, 동남아 30개다.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을 포함한 전체 선대는 56척 64만t이며, 사선 36척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8364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을 냈다.
두 선사는 4월 안에 공동으로 협력센터를 설치해 본격적인 운영 협력을 시작한 뒤 내년 말까지 통합을 마치기로 했다.
현대상선도 아시아역내항로를 활용하는 국적 원양선사의 입장에서 두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역내항로에 특화된 통합법인과 원양항로 중심인 현대상선의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선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 회사는 KSP의 항로 구조조정 등 기존 협력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다른 선사의 통합법인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향후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KSP 2단계 구조 혁신 합의는 선사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정부도 선사들의 노력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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