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2 09:42

글로벌 부두운영사 ‘세계경제 회복’에 웃었다

지난해 8% 이상 고성장…시설 투자 확대 예고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들이 나란히 8% 이상의 실적 상승을 일궜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물동량 신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GTO 측은 올 한 해 수요 증가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코스코 그룹 항만 부문인 코스코쉬핑포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6% 상승한 8731만2300TEU를 처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748만6800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주강삼각주는 지난해 전년 대비 9.5% 상승한 2704만9200TEU를 처리하며 기항지 중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0월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유로맥스터미널 로테르담비브이노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311.9% 상승한 269만3300TEU를 달성하며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롄윈강뉴오리엔탈 인터내셔널터미널은 지난해 전년 대비 7.3% 하락한 287만2600TEU를 처리해 코스코의 글로벌 거점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2만2400TEU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 하락했다.

코스코쉬핑포트는 “그룹 재건을 도모하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 수립과 지역별 시너지 효과에 주력했다”며 “공동 관리와 항만 운영사와의 파트너 협조로 플러스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PSA인터내셔널터미널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9.8% 상승한 7424만TEU를 기록했다. PSA싱가포르터미널은 전년 대비 9% 상승한 3335만TEU, 그 외 PSA터미널에서는 10.4% 상승한 4089만TEU를 처리했다.

PSA 탄 총 멩 회장은 “지난해 세계 경제의 회복과 성장에도 해운 업계는 통합, 얼라이언스 등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다수 산업에 붕괴의 조짐이 일었고 변화의 물결을 가속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변화와 경쟁 속에서도 PSA의 입지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PSA는 “새로운 기술과 제조 방식,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원활한 공급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고객, 파트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DP월드는 지난해 10.1% 증가한 7010만TEU(20피트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영국 해운 조사기관인 드류리가 예상한 지난해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세인 6%를 상회하는 수치다.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P월드 물동량은 1780만TEU로 10.3% 상승했다.

유럽과 미국, 중동, 아프리카 터미널의 물동량 강세가 호성적의 배경이다. 두바이에선 전년 대비 4.0% 증가한 1540TEU를 처리했다. 아시아에선 부산항이 전년대비 5.2% 상승한 2047만3000TEU를 달성하며 DP월드의 실적 성장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DP월드 술탄 아흐메트 빈 술라옘 회장은 “올해도 계속해서 세계 공급망을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수요 증가에 따른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치슨포트홀딩스(HPH)는 지난해 물동량이 2428만TEU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의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5년 마이너스 성장세에 들어선지 2년 만이다. HPH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유럽의 수출 물량이 늘면서 물동량 증가에 탄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세계 교역 호조세로 중국 선전항 옌톈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YICT)의 물동량이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홍콩인터내셔널터미널(HIT)과 코스코HIT, 아시아컨테이너터미널을 포함한 홍콩 터미널 전체 물동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HPH는 “YICT의 누적 물동량은 주로 미국의 환적 화물 때문이다”며 “콰이칭의 물동량 증가세 역시 환적 화물 강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동량 강세에도, 매출액과 이익은 각각 3%와 15%씩 하락했다.

HPH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의 경제 활동 활성화에 따라 올해 세계 무역 시장도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항만의 주요 관심사가 성과 위주에서 공급망으로 바뀌면서 운영 효율성 도모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안 시스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덴마크 머스크의 항만 자회사인 APM터미널 성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 이시은 기자 se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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