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2 19:43

한국해운연합 인니항로 합리화 'SM상선·장금상선 핵심역할'

노선 1개 철수…선박 20→16척 감축


 


14개 국적선사가 결성한 한국해운연합(KSP)이 인도네시아항로를 합리화하는 내용의 2차 구조조정을 확정했다. 신생선사인 SM상선과 중견선사인 장금상선에서 구조조정의 주춧돌을 놨다.

2일 해양수산부와 선주협회에 따르면 KSP 소속 선사들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항로에서 선박 4척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KSP 선사들은 인도네시아항로에서 운영해오던 5개 항로를 4개 항로로 축소할 예정이다. 한국-인도네시아항로엔 노선 하나당 4척의 선박이 배선 중으로, 서비스 합리화로 전체 운항선박은 20척에서 16척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한국-인도네시아항로는 ▲고려해운(2척) 장금상선·현대상선(각 1척)의 한국-인도네시아1(KI1) ▲고려해운·장금상선·현대상선·흥아해운(각 1척)의 한국-인도네시아2(KI2) ▲고려해운(3척) 대만 TS라인(1척)의 중국·한국-인도네시아(CKI) ▲장금상선(2척) 천경해운·흥아해운(각 1척)의 부산·중국-인도네시아(PCI) ▲SM상선이 단독으로 4척을 배선하는 베트남인도네시아익스프레스(VIX) 들이다.

이 가운데 SM상선의 VIX가 폐지 수순을 밟는다. SM상선은 자사 단독 노선을 철수함으로써 국적선사들과의 공동운항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주당 1700TEU 안팎의 선박을 빼는 대신 KI2 노선에서 400TEU, PCI 노선에서 100TEU 등 총 500TEU의 선복을 제공받는 데 합의했다.

장금상선도 노선 구조조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선사는 KI2에서 제공하기로 한 400TEU  중 75%인 300TEU를 담당한다.

KI2의 선박을 기존 3400TEU에서 4300TEU로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선복의 상당량을 SM상선에 공급하게 된다.

개편되는 서비스는 1월 넷째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광양 부산을 출항하던 SM상선의 컨테이너항로는 광양 기준 1월23일자로 서비스를 접는다.

KSP 선사들은 한국시장 공급을 줄이는 대신 3국간항로를 새롭게 개발한다. 첫 사례로 한국-베트남태국항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철수한 선박 3척을 활용해 중국-베트남 항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기항지는 중국 칭다오-상하이-방콕-호치민이다.

추후에도 베트남 하이퐁 항로 등의 합리화로 발생하는 잉여선박을 3국간항로에 적극 투입할 예정이다.

KSP 간사를 맡고 있는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은 “1차 구조조정 이후 선사들이 추가 비용절감에 대한 기대가 커져 빠른 시일 안에 2차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선사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선사들의 자발적인 협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선박 3척 철수를 확정 지은 한-태국항로는 3월부터 개편이 진행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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