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1 10:58

삼척 맹방해변 항만시설 기공 '오리무중'

삼척 포스파워의 건설여부가 지역민들의 찬반논쟁 등으로 지난 3년간 지연되면서 항만시설건설에 대한 관심도 반감되고 있다.

포스파워는 맹방해변에 항만시설을 건설해 유연탄 하역을 통한 발전소 운영을 기본방향으로 진행해왔지만, 맹방해변 해안 침식 등 해안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초반에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인근 동해항 또는 호산항 남부발전 부두를 통해 유연탄 하역 및 육상운송에 나서려고 했지만 환경문제 및 25t 트럭 1000여대가 매일 7번국도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결국 맹방해변에 부두 및 항만시설을 건설하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와중에 포스파워 건설에 대한 찬반 여론전이 벌어지면서 현재까지도 지역여론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 부두·항만건설은 발전소 건립여부가 판가름 나야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30년 이후 장기 전력수급계획의 밑그림을 담을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께 국회에 보고한 뒤 심의절차와 공청회 과정 등을 거쳐 최종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이 초안에서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사업이 반영된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지난 15일께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새 정부의 에너지 분야 공약인 신규 원전 백지화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방안 등에 대한 논란이 예상돼 초안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척석탄화력발전소건설반대 범시민연대는 28일 맹방해변에서 맹방·근덕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포스파워 화력발전소 백지화 촉구 집회를 열고 “정부가 환경 파괴를 중단하고 후손에게 나은 자연환경을 물려주려는 의지가 분명한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과연 석탄화력 뿐인지 시민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척상공회의소와 사회단체협의회 측은 “올 들어 17차례 상경 집회를 통해 건설 타당성을 알렸고 올 9월부터 청와대 홈페이지 포스파워 삼척화력발전소 조기 착공 인허가 승인 국민청원에 1만5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건설 찬성 의지가 전달됐다”고 반박했다. 또 “발전사업자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지역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화답할 때”라고 전했다.
 

< 동해=김진수 통신원 sam@samcheoks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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