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3 17:18

육경 출신이 해경청장 독식…14명 중 12명

육군 출신 해군참모총장 임명한 셈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경찰청 출신의 해양경찰청장 독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은 역대 해경청장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국민안전처에 소속됐던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해경 출신 해경청장은 14명 가운데 단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1996년 경찰청 소속 내청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외청으로 승격되면서 임명된 조성빈 청장을 시작으로, 올해 부활 이후 초대 청장인 박경민 청장에 이르기까지 21년간 총 14명의 청장이 거쳐 갔다. 2014년 11월19일부터 올해 7월 25일까지는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소속된 시기여서 실제 기간은 18년 정도다.
 
역대 14명의 해경청장 가운데 해경 출신은 8대 권동옥 청장과 13대 김석균 청장 두 명뿐이다. 재임기간은 권동옥 청장 1년6개월, 김석균 청장 1년8개월 등 총 3년2개월에 불과하다. 나머지 15년 이상은 일반 경찰, 이른바 '육경' 출신 인사가 해경 수장을 맡았다.
 
게다가 함정 경력을 가진 사람은 14명 중 권 청장 1명뿐이다. 김석균 청장도 행정고시 출신으로 함정 경력이 없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두고 세월호 관련 직위 해제 등으로 추천할 수 있는 인사가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치안총감인 해경청장을 임명하려면 치안정감 중에서 추천해야 하는데 해경 내 치안정감은 차장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2명뿐이어서 추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곤 의원은 “해양에서 경찰 및 오염방제 사무를 담당하는 해경 특성상 현장의 이해와 전문성이 요구되는 해경청장 자리에 해상 경험이 없는 인사를 임명하는 건 육군 출신 해군참모총장을 임명한 격”이라며 해경의 조직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위 의원은 앞서 총경승진자 42명 가운데 함정 근무 직원이 단 4명에 불과한 사실을 들어 해경 고위직 인사가 현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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