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9 14:10

관세분야 융합모델로 물류 새 지평 연다

인터뷰/ 세인티앤엘 박병호 대표이사
FTA 관세컨설팅·수출입통관 등 원스톱물류 지향
“정부, 2자물류기업 시장질서 교란에 적극 대응해야”

올해로 창립 10돌을 맞이한 세인티앤엘은 남들과는 다른 ‘물류 DNA’를 가진 국제물류주선기업(포워더)이다. 포워더들이 통상적으로 제공하는 물류운송 서비스는 물론 체계화된 수출입 통관과 FTA 및 관세심사 등 고도화된 관세 컨설팅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 된 경쟁력까지 더했다.

특히 모회사인 관세법인과의 상시 협업체계를 구축해 고객사별 물류 및 관세 프로세스 진단을 통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고객의 물류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세인티앤엘은 어떤 회사인가?

포워딩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현재 3곳의 물류센터 운영과 국내 픽업·배송업무를 제공하고 있는 종합물류기업이다. 2007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물류 서비스의 분야를 차례로 확장·운영하며 (모회사인) 세인관세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13개의 지사 및 약 260여명의 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문적인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존 하드웨어적인 물류서비스가 아닌 FTA(자유무역협정)나 검역 등의 지식 부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물류사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물류 서비스와 경쟁력은?

세인티앤엘은 중국·베트남 등의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미주·구주지역을 대상으로 해상 FCL/LCL, 항공 서비스 및 창고, 운송, 통관 및 기타 부가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단순히 물류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국내 도착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미리 진단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최종적으로 고객의 물류비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세계 무역시장의 비관세 장벽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FTA와 같은 큰 변화를 겪으며 이에 따른 전문지식을 가지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물류서비스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지 않나. 세인만의 전문화된 관세 컨설팅과 수출입 통관 등을 결합한 통합 물류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운송 비용만을 의미하는 물류비뿐만 아니라 관세 등 세금을 포함한 광의의 물류비까지 절감할 수 있을 거라 본다.

Q. 올해 가장 큰 성과는?

우선 포워딩 비즈니스가 안정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기존 포워딩 영업의 잘못된 관행과 주먹구구식 영업를 탈피하고자 타사와 달리 영업사원을 별도로 두고 있지 않다. 세인관세법인의 고객들이 기존 서비스의 만족을 바탕으로 세인티앤엘의 물류 서비스까지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입소문을 통해 우리와 거래를 시작하게 된 고객들도 상당해 지금의 회사가 있다고 생각한다. 맡겨만 주시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제안하는 물류 서비스가 아니라 특히 국내에서 발생될 수 있는 위험요소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비즈니스도 확대되고 고객들과의 거래 역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개별 물류 서비스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 차별화된 3자물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 것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한 고품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Q. 창고 매출이 상당하다. 비결이 있다면?

수입화물의 경우 통관 시점에 일일이 체크하고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매우 많다. 자사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수입 시 필요한 사항 즉, 요건이나 원산지표시 등의 전문적 사항들을 분야별 자사 전문가들이 자체 검증하며 보완하는 지식물류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가격적 경쟁력만을 보고 선택하던 물류서비스를 한 단계 진일보 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인천공항 내 공항 물동량의 배후기지로써, 서울 및 기타 수도권지역의 물류교두보로 김포공항에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양산과 안성에도 협력 물류센터를 완비하고 있다.

 
▲ 공항물류센터 조감도


Q. 공항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가?

공항물류센터는 그동안의 경험과 물류 노하우가 집약된 최신 인프라를 자랑한다. 3만3057㎡(약 1만평)이 넘는 넓은 공간과 저온·항온 항습 및 위험물창고 및 최상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공항물류센터는 보세창고서비스는 물론, 제3자 물류 허브센터 및 동북아지역의 물류허브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서비스 이외에 ‘포트 투 도어’ 서비스(PD 서비스)를 통해 국내 중소형 포워더의 든든한 파트너가 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인티앤엘은 PD서비스를 통해 중소포워더들에게 강력한 솔루션을 제공해 대형 외국계포워더에 대적할 수 있는 경쟁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본 서비스에는 ▲공용사무실 제공 ▲마스터 BL 처리 ▲보세창고 ▲보관 및 재고관리 ▲배송 ▲퀵서비스 및 택배 등의 서비스는 물론이고 모회사인 세인관세법인을 통해 ▲통관 및 관세 컨설팅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자가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내 물류서비스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Q. 최근 물류시장 현안은?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교역국가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고 10대는커녕 100대 기업에 속하는 물류회사를 찾아보기 힘든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다. 고용창출효과가 매우 큰 분야임에도 이러한 기형적인 구조로 고착된 것에 대한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며, 업계 스스로도 자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구조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2자물류 관행이다. 애플 GE 지멘스 등 글로벌기업들이 물류자회사를 만들어 2자물류를 하는 경우를 봤나. 반대로 우리나라 대기업 중 2자물류를 하고 있지 않는 회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해외 기업들은 자신의 영역에 집중하고 물류회사들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상생함에 따라 대형물류회사들이 함께 성장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기업은 직접 물류회사를 만들어 일감을 몰아주고 상속 수단, 비자금 창출수단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와 함께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화주는 외국계포워더를 대부분 이용하고 있어 전문물류기업의 성장 토양이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업 계열사인 물류회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사들에게도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해 그나마 남아 있는 중소포워더들의 일감마저 빼앗아 버리는 형국이 됐다. 지금이라도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및 국회에서는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의 폐단이 심각한 2자물류회사에 대한 영업을 제한하거나 일몰제를 도입해 구조를 바꾸는 부분에 심각한 논의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관련 협회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공정거래의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해야한다고 본다.

이와 더불어 업계에서도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파이를 나눠먹다 보니 서비스 전문화보다는 비정상적인 영업형태가 판치고 있고 운임덤핑을 서슴지 않아 시장 환경이 망가지고 있지 않나.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 위원장이 강조한 것처럼 실질적인 불공정이 산재해 있는 현재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등 구조적인 문제는 정부에서 손을 보고, 업계의 자생적인 노력이 동반돼야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물류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Q. 향후 중장기 사업계획은?

세인은 고도의 지식을 기반으로 한 물류서비스를 특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예로, FTA는 기본적으로 수출·수입자간에 준비과정이 복잡하고 상당히 까다롭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선 기업들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FTA 환경에 신속·정확히 대응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자 한다.

해외물류센터 진출도 중장기 계획 중 하나다. 최근 몇몇 파트너들이 해외진출을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하더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현지 관세법에 익숙한 우리가 가이드 역할을 수행해 달라는 요청이다. 현지 파트너가 주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다보니 불편함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서비스 요청이 늘고 있다.

이밖에 화물의 국내 도착 이후 통관 및 운송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전산관리시스템(CPS)을 자체 개발 중이다. ‘포트 투 도어’ 구현의 현실적인 컨트롤이 가능한 셈이다. 앞으로도 프로그램 개발에 속도를 내 고객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한 차원 높여나갈 것이다.

Q. 업계 및 정부당국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올해 국내 물류시장에선 상생협력보다는 과당경쟁이 이뤄졌다. 화주·고객사도 비용을 줄인다는 취지로 물류부분에서 최저가 경쟁입찰을 늘리고 있고 그 결과 소위 말하는 ‘덤핑 입찰’ 등의 폐해가 잇따라 나타났다. 중소포워더 난립으로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의 피해 또한 속출하고 있다. 동종업계간 ‘제살깎기’ 식의 운영이 아닌, 물류서비스 품질·작업 효율성 등 실제 고객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자신들의 역량·능력으로 경쟁하는 환경이 정착되길 바란다.

정부 당국에서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육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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