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8년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에서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할 예정이다. UN기준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8%를 초과하면 고령화사회, 14%를 초과하면 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의 인구 구성비는 2000년 7.2%에 불과했으나, 2017년 13.8%로 상승하고, 2018년 14.2%, 2065년까지 4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고령화 진행속도도 매우 빠르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18년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미국, 일본, 독일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각각 73년, 24년, 40년 소요된 것을 보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실감할 수 있다. 낯선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장에서 시간도 부족하고, 연습지도 주어지지 않았다. 구조조정, 고용불안, 가계부채, 보호무역조치, 환율절상압력 등 다급하게 풀어야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 길게 두고 고민해야 할 고령화 문제에 집중할 여지도 없다.
고령화에 관한 위기 의식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은 현재 그 어느 나라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가능인구 축소 현상이 본격화 됨에 따라 국가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 상당한 위기의식이 확대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사회 각층에서는 고령화 문제와 대응책에 관한 논의가 넘쳐났다. 물론, 노년부양부담이 확대되고, 노인빈곤률이 심화되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위협요인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고령사회가 주는 기회에 대해 논의해 보는 시간은 부재했던 것 같다.
고령사회에 부상하는 기회, 뉴시니어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및 미래 고령세대의 경제적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향후 고령사회의 주요 계층이 될 현재의 50대는 스스로를 부양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 여력이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존 고령세대에 비해 소비 성향이 높고, 필수재적 소비보다 외식, 오락, 문화 등의 가치소비를 즐기는 성향이 뚜렷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기반으로 하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성향을 가진 ‘뉴 시니어’ 세대는 향후 핵심 소비 주체로 부상할 것이며, ‘시니어 비즈니스’라는 거대 소비 시장 역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시니어의 대다수가 남은 여생을 소일거리를 하며 보내거나 집안에 갇혀 손주를 돌보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뉴 시니어는 고소득기반의 경제적으로 안정된 소비여력을 갖추고 있고 자신을 위해 소비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이들은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등산,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도 하며 자신만의 패션 코드를 갖고 외적인 젊음을 추구하는 데 적극적이다.
고령사회 진입에 대한 대응
한국 사회는 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주가 되어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시점이며 이들은 주력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5~10년 뒤에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출생한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시니어 시장에 진입하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고령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앞으로 시니어 시장은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며, 기업들은 이를 고려하여 장기적인 시각으로 시니어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지금의 시니어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중년층이 향후 시니어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시니어 산업 현황 분석 및 미래예측을 기반으로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을 발굴할 시점이고, 소비자 조사 및 신규 사업 타당성 검토를 바탕으로 시니어 비즈니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존 산업에 기반한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 발굴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의 틀을 벗어난 신규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 발굴에도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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