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월 사업분할 후 실시한 첫 실적 발표에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4개 법인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일 공시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로보틱스 등 총 4개사의 2017년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매출 4조6292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으로, 2016년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6분기째 흑자를 이어갔다.
조선 부문은 건조물량 감소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9% 줄어든 2조7016억원에 머물렀으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4.6% 늘어난 1456억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경우 주요 공사의 마무리, 공정 안정화에 따라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며, 엔진 부문은 조선 시황 회복세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3%가량 큰 폭으로 올랐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제적인 경영합리화 추진과 사업분할에 따른 독립경영 체제 수립 등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 등 4개사가 두루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의 프리 IPO,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매각, 호텔현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올 들어서만 총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며,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해 온 3조5천억원 규모 경영개선계획의 약 90%를 이행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개별기준)을 경영개선계획 실행 전인 2016년 1분기 말 134%에서 2017년 2분기 말 94%까지 줄여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됐다.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실행된 사업재편과 재무건전성은 수주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금까지 81척, 총 45억달러의 수주계약을 체결,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16척, 17억달러) 척수로 5배 이상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부족에 따른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나, 지난해 대비 시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강화된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쳐 나가겠다”며, “지속적인 경영합리화 노력과 기술 중심의 경영혁신을 통해 각 분야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