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운기업 사장들과 만나 정부의 해운지원책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장관은 4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선사 사장단과 오찬 회동을 갖고 해수부에서 주요 해운 지원 정책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해양진흥공사와 한국해운연합(KSP)에 대해 소개했다.
김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해양선박금융공사를 ‘글로벌해양진흥공사’란 이름으로 설립코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단순 선박금융 업무뿐 아니라 해운거래, 기업 경영개선 지원, 한국글로벌터미널운영사(K-GTO) 투자 지원 등의 포괄적인 해운 지원 기능을 맡게 될 예정이다.
공사 업무의 60% 정도가 비금융 분야인 해운지원 및 부대사업으로 채워지면서 소속도 금융위원회가 아닌 해양수산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자본금 규모는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선박신조 지원프로그램과 선박은행인 한국선박해양(1조원), 글로벌해양펀드(1조원), 캠코선박펀드(1조5000억원) 등을 모두 통합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부산에 설치한 해양금융종합센터 조직도 흡수 대상이다.
김 장관은 이어 “컨테이너선사 15개사가 참여하는 KSP를 정기선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해 선사들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KSP를 결성해 유휴선복 교환, 컨테이너 박스공유, 해외거점항만 공통투자, 야적장 공동임차, 신항로 공동개설, 중복항로 통폐합 등의 정기선 시장 구조조정을 벌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구조조정에 동참하는 선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장관은 벌크선 분야 지원책으로 종합심사 낙찰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종합심사 낙찰제란 ‘가격’의 비중을 낮추고 사업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찰 방식을 말한다. 건설 분야에서 최근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해운 분야에선 여전히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곳을 사업자로 선정하는 ‘최저가 낙찰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이나 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들의 전략물자 수송 입찰은 모두 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장관은 “공기업이 솔선수범해서 최저가를 지양하고 합리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며 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했고, 해운사 사장단은 “해운업계도 종합심사 낙찰제 도입을 바라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장관은 마지막으로 “바다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등 해양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벌여 나겠다”며 “업계에서 희망하는 사항을 최대한 수용해서 해운산업이 재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엔 해수부 김 장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 선주협회 이윤재 회장(흥아해운) 유창근 부회장(현대상선) 정태순 부회장(장금상선) 박정석 부회장(고려해운) 황의균 부회장(SK해운) 김영무 상근부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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