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6 10:10

한중항로/ 수입운임 고공행진 석달새 78% 상승

사드보복 영향 수출화물 둔화 표면화

한중항로에선 수입항로 운임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중국 정부의 부대운임 인하 유도가 오히려 기본운임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물동량은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에도 불구하고 3월까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화물의 성장세는 큰 폭으로 꺾였다. 4월 이후엔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분기 한중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70만2222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만4645TEU에 비해서 10.6% 성장했다. 수출화물과 수입화물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출화물은 9.9% 늘어난 28만4887TEU, 수입화물은 11.2% 늘어난 41만7335TEU다.

행선지별로 상하이항이 20.5%, 닝보항이 21.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칭다오항도 3%의 상승세를 띠었다. 반면 다롄항은 제자리걸음, 톈진(신강)항은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한 달 물동량은 26만2726TEU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9.5%(2만2775TEU) 늘어난 수치다. 수출화물은 3.7% 늘어난 10만1168TEU, 수입화물은 13.4% 늘어난 16만1558TEU였다. 2월까지 14%에 이르던 수출화물 성장률이 3월부터 급격히 꺾인 모양새다.

선사들은 4월 들어서면서 수출물동량 실적이 감소세로 반전했다고 전했다.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반제품(CKD) 석유화학제품(레진) 등이 모두 약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수출화물이 둔화되고 있다”며 “4월 들어 수출 물동량이 3월 대비 20% 정도 감소했고 현재도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관계자는 “5월까지는 청명절(단오) 등의 휴일이 껴 있어 물동량 약세가 계속 이어지다 6월 이후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운임 수준은 수출 수입 공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12일 현재 상하이발 부산행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164달러를 기록했다.

석 달 전만 해도 90달러 초반대를 맴돌던 수입운임은 3월24일 160달러를 넘어선 뒤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초와 비교해 78% 가량 상승했다. 물동량 강세와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운임신고제 단속이 배경이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일부 중국발 항로에서 THC(터미널조작료)를 인하하라고 선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선사들은 THC를 20달러 낮추는 대신에 기본운임을 그 만큼 올려받고 있다”고 해상운임 반등 배경을 풀이했다.

수출운임은 현물(스폿) 기준 TEU당 50달러, 장기계약 기준 20달러를 기록 중이다. 선사들은 올해 들어 장기계약운임 인상에 나서 이 같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나아가 대형화주들을 대상으로도 운임 인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M상선은 항권 매입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순께 취항한 부산-톈진ㆍ칭다오 노선을 정상 운영 중이다. 이 노선엔 1060TEU급 컨테이너선 <페스코트레이더 >호가 취항 중이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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