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4 14:09

동남아항로/ 선사들, ‘SM상선 HMM+K2’ 행보에 관심 증폭

베트남·태국·인니 운임회복 시동
운임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동남아 취항선사들이 변화의 소용돌이를 맞이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주항로 영업권을 인수한 SM상선의 행보와 현대상선 흥아해운 장금상선이 전략적 협력을 위해 결성한 ‘HMM + K2’ 출범에 선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3월9일 베트남 태국을 시작으로 필리핀까지 물류 네트워크 범위를 넓혀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HMM + K2’ 소속 선사들 역시 3월부터 태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선복 맞교환(스페이스 스왑)을 진행해 화물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HMM + K2와 달리 SM상선은 단독으로 배를 투입하기 때문에 선복과잉에 대한 영향은 분명 있을 것”이라며 “특히 베트남과 태국에서 선사들의 화물 집하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동남아항로에서는 선사들의 운임방어 노력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 이후 구파나막스급 전환배치(캐스케이딩)에도 운임하락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던 것. 당초 업계에서는 공급과잉이 더욱 두드러지며 운임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형진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TEU당 50달러대에 머물렀으나 12월 이후 100달러를 돌파한 후 현재 비슷한 운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사들이 선박 해체를 통해 아시아 역내항로에서의 성공적으로 운임을 방어했던 경험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의 흐름을 살려 올해 1분기에도 운임회복에 시동을 건다. 적용 지역은 운임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다. 3월부로 A그룹인 고려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은 호찌민·방콕·자카르타행 화물에 대해 TEU당 각각 100달러 150달러를, B그룹인 현대상선 남성해운 동진상선 동영해운 등은 각각 90달러 14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발 인도네시아·베트남행 설비 물량이 크게 늘고 있어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운임을 올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적선사들의 GRI 시도도 과거와 비교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초 잠잠했던 선사들의 서비스 개설은 2월 들어 고개를 들고 있다. 흥아해운은 장금상선과 선복 맞교환 방식으로 우리나라와 베트남 하이퐁을 잇는 정기선 서비스를 추가 개설했다. 이 선사는 2월20일 KHP2, 2월25일 IHP 서비스 시작을 알리며, 한국발 하이퐁향 주 8항차, 호찌민향 노선에서 주4항차 서비스를 확보하게 됐다.

CMA CGM의 자회사인 청리네비게이션(CNC) 역시 한국-마닐라 컨테이너 항로를 주 2항차로 강화했다. 이번 노선 개설을 통해 CNC는 한국-마닐라항로를 주 2항차로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인천-지룽 다이렉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밖에 현대상선은 한국-인도 첸나이 서비스 ‘ACS’의 기항지에 크리슈나파트남을 추가했다. 기존 싱가포르에서 환적을 진행했지만 이번 기항지 추가로 콜카타, 할디아 등으로 피더 연결이 가능하게 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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