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항로 시황이 비수기를 맞아 한풀 꺾였다. 수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운임도 하락세로 반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3만5000TEU(잠정)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4만8000TEU에서 4% 감소했다. 동남아항로 수요는 지난 2월 하락세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감소 곡선을 그렸다. 같은 달 수출화물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15만7000TEU, 수입화물은 1% 감소한 17만8000TEU였다. 국가별로, 대만과 홍콩을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를 띠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동남아항로 1위 교역국인 베트남은 5% 감소한 10만9000TEU, 2위 인도네시아는 1% 감소한 5만1900TEU, 3위 말레이시아는 10% 감소한 4만4700TEU, 4위 태국은 9% 감소한 4만3600TEU, 6위 필리핀은 18% 감소한 1만9000TEU, 8위 싱가포르는 8% 감소한 1만55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5위 대만은 27% 급증한 3만3900TEU, 7위 홍콩은 1% 늘어난 1만7400TEU를 각각 달성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204만7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2만8000TEU에서 4% 감소했다. 이 항로 상반기 물동량은 수출 물동량은 6% 감소한 97만2000TEU, 수입 물동량은 2% 감소한 107만4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동남아항로 상반기 물동량은 2024년 213만2000TEU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도 역대 2위의 호조를 냈다가 올해 들어서 완연한 약세를 보였다. 역대 순위는 2021년 206만TEU에 이어 4번째다.
운임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7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운임지수(SEAFI)는 3165.7포인트(p)를 기록, 6월 평균 3452.8에서 8% 내렸다. 1년 전 같은 달의 2166.4에 비해선 46%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띠던 월간 SEAFI는 중동전쟁 이후 강세로 전환해 올해 4월 26%, 5월 11%, 6월 12% 등 3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다 근해항로의 비수기인 7월 들어선 비교적 큰 폭의 하강을 보였다.
전 노선에서 하락곡선을 그린 가운데 주력항로인 베트남과 태국에서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싱가포르행 운임이 5% 내린 641달러, 베트남 호찌민행 운임이 20% 내린 351달러, 태국 램차방행 운임이 15% 내린 531달러, 필리핀 마닐라행 운임이 15% 내린 293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행 운임이 4% 내린 746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운임이 7% 내린 746달러였다.
반면 한국발 운임은 강세를 유지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7월 평균 한국발-동남아항로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TEU)당 1133달러를 기록, 6월의 1130달러에서 소폭 올랐다.
동남아항로 KCCI는 1% 하락했다가 지난 4월 16%의 두 자릿수 상승 폭을 보여준 뒤 5월에 6월에 5% 상승했고 이달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주간 운임은 7월 둘째 주(13일) 1137달러로, 지난해 6월 둘째 주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7월 셋째 주(20일) 1136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발 수요가 크게 꺾이면서 전반적으로 동남아항로 시황이 약세를 띠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동남아 시장은 체선 등의 문제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