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5 09:20

커버스토리/ 엠큐그룹 김이근 대표이사

물류, 국가발전의 주축으로 발돋움할 때 왔다
유통·물류·재무 융합해 시너지 극대화

MQ그룹은 2000년 2월 P&G의 벤더회사로 출발해 유통사업, 물류사업, 투자개발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엠큐로지스틱스는 2007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목적으로 설립돼 단기간에 급속하게 사세를 확장해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 한국물류대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물류대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투자 개발에서부터 임대 운영 및 물류 운영에 이르기까지 최적의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물류전문기업으로 물류산업 선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용인, 백암, 덕평, 지산, 서이천, 김포 등지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Q. 본지 독자들에게 엠큐로지스틱스를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제3자 물류서비스, 의약품 전문 물류를 중심으로 냉동·냉장창고, 각종 유통 패키징, 물류컨설팅 등 고객사에 다양한 사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용인 백암, 김포 고촌, 이천 등지에 대형 물류센터를 신축 또는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물류센터 개발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물류센터에 입주한 고객들의 업무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해 창고관리시스템(WMS) 운영을 비롯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물류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고객중심의 서비스 마인드를 교육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 물류산업에 몸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말씀드리는 게 좋겠군요. 20대 후반에 회사에 입사해서 약 12년 동안 유통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회사를 나온 뒤로는 생계를 위해 사업을 한 거죠. 부양가족들이 있었으니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저희 집안이 부유했던 것도 아닙니다. 아버지는 평범한 교육자셨습니다. 지금이야 회사가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어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사업을 시작하고 거의 항상 사업을 잘 이끌 수 있을지 불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업을 위한) 자금도 많지 않았고 (사업의) 안정성도 없다보니 객기만 느는 것 같았어요.(웃음)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사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갔어요. 물류사업은 저희 엠큐그룹의 유통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물류시스템이 원활해야 제품 유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겠더라고요. 무엇보다 유통과 물류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상당한 부분에서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다 인베스트 관련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이 세 가지 사업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실제로 상당한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마트글라스 도입으로 물류비 대폭 절감 

Q. 엠큐로지스틱스는 U-IT 신기술 도입을 통해 스마트글라스 기반의 새로운 물류관리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신기술이 물류 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회사에 신규사업부가 있습니다.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고, 다양한 융합을 통해 업무의 효율을 높이려고 노력합니다. 질문하신 내용도 그런 차원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글로벌 산업의 발전에 따른 기대 수준이 상승되고, 다양한 IT기반 물류솔루션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장비가 대부분 고가이기 때문에 일부 대기업 정도만 도입하는 실정입니다. 대다수 중소물류기업의 저비용 고효율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러한 시스템이나 장비를 도입하는 게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최근 산업 각 분야에 응용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응용한 물류솔루션 개발에 중점을 두게 됐습니다.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증강현실 물류관리는 기존 종이 및 PDA 방식의 문제점이었던 불필요한 자원낭비, 실시간 정보 교류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두고 개발했습니다. 핸즈프리(Hands Free) 업무방식으로 작업자의 행동 자율성을 확보했고, 이 덕분에 작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올랐습니다. 초보자의 업무적응 속도도 대폭 개선돼 인력관리 개선효과도 컸습니다. 결과적으로 재고의 정확도 및 입출고 정확도가 향상됐고, 2015년 기준 절감액은 대략 2억2000만원입니다. 2016 3분기 현재 약 3억20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Q. U-IT 기술 이외에 물류센터 내 생산성·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최근 디지털의 발달로 인해 유통채널이 결합된 ‘옴니채널’의 등장으로 유통과 물류산업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원하는 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러한 유통시장 변화에 따라 물류센터도 단순히 제품의 보관 및 창고의 개념이 아니라, 제품의 정보가 유통되는 장소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저희는 물류센터를 통과하는 모든 제품의 이동 경로와 최종 배송지의 정보를 모두 시각화해 운영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수집한 덕분에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우선은 증강현실 물류관리 서비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며, 2017년 상반기까지 김포물류센터에 이러한 서비스 적용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향후에는 이러한 서비스를 운송, 유통가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확산, 적용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물류부동산 발전 지속 전망 

Q. 국내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물류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수도권 대형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깁니다. 대표님께서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수도권에 물류센터 투자가 몰리는 이유는 서울, 경기, 인천의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항과 항만이 인접해 물류비 절감 등의 요인도 있고요.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산업의 성장과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면서 물류센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도권에 신규 물류센터가 다수 공급됐지만, 최근에 지어진 몇몇 첨단물류센터를 제외하고는 기존의 낙후된 인프라 시설이 현재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대형 물류센터를 지을 수 있는 부지가 한정된 지금의 상황에서 물류센터의 매매 및 임대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인한 투자처로 수익률이 양호한 물류센터의 유동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영국 최대 부동산서비스기업 세빌스의 한국지사인 세빌스코리아가 지난해부터 물류부동산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앞서 설명한 내용과 같은 맥락입니다. 2010년 전후 이미 싱가포르투자청의 메이플트리, 프롤로지스 등 외국계 투자 회사가 국내 시장에 진입했고, 세빌스코리아의 물류부동산 진출 역시 같은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부동산 기업이 국내 물류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그 만큼 시장의 수익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물류부동산이 지속적으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국토교통부의 ‘물류창고정보시스템’을 비롯해 민간기업도 물류창고 정보를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류창고 공실률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데 애로를 겪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물류산업은 아직까지 폐쇄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고객의 수요 정보 하나하나가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죠. 기업은 수요를 공개하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의 물류센터가 여전히 중소 규모이기 때문에 물류센터의 공실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결국 물류센터의 수요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공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해외시장 진출 계획이 궁금합니다.

최근 물류환경 및 글로벌 무역구조의 변화와 동향을 보면 선진국의 위상은 점차 약화되는 반면, 중국 등 신흥국(BRICS)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시장에서 물류의 새로운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들 신흥국에 대한 산업적, 지역적 특성을 분석해 타깃 시장과 투자유망 물류부문을 파악해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저희가 갖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인 물류시설 투자개발, 글로벌 합작, 금융컨설팅을 기반으로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권에 물류센터 개발과 운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화주기업들과 동반진출, 물류네트워크의 공동구축 및 운영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모델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돈을 벌고 축적하는 게 아니라, 좋은 의미를 갖고 다시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회가 더 밝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투자를 위해 신규 사업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고, M&A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유통과 물류의 관점이 넓어져, 이와 관련된 사업 분야가 다양해졌습니다. 기업의 계속된 투자와 이를 통한 사회적인 기여가 자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과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심각할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장난도 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만약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게 항상 잔소리를 하고 스트레스를 줘야 한다면 사업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간 제조업 지원, 보조역할을 하며 성장해온 국내 물류산업이 이제는 국가산업의 주축으로 발돋움할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물류업계도 고부가가치 물류사업을 새롭게 창출하고, 미래물류시장 선도를 위해 기술개발과 정보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융복합 물류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두고 스마트 물류기술 등 핵심기술 개발에 몰두해야 합니다. 아울러 물류인프라를 확대해 수요가 급증하는 O2O(Online to Offline), 해외직구·역직구, 신선물류 등에 대응해야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물류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도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화물운송시장 진입제도, 업종체제 등을 시장 여건과 산업 트렌드를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정비하고 자율주행트럭, 드론 등 신(新) 운송수단 상용화에 대비한 관련 법령 정비 작업도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 물류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물류신산업 창출에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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