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1-15 10:26

[ 1996년은 물류의 참 길라잡이가 되리라 ]

김도형 해양대 대학원 물류시스템공학과석사과정

차가운 바다 바람이 교정을 감싸고 학생들의 왁자지껄하던 소리가 정적으로
감추어질 무렵이면 또 한해가 가는구나하는 생각으로 잠시 흘러가 버린 한
해를 돌아다볼 시간을 가지게 된다. 벌써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한해는 지나
가 버리고 왠지모를 안타까움 반, 새해에 대한 희망반으로 묘한 감정에 싸
이는 계절이다.
나를 매료시킨 것은 아치도라는 외톨이 섬과 바다내음만은 아니었다. 나를
이끄는 무엇인가가 있었고 나는 지금의 이 한국해양대학교 물류시스템공학
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다. 현재의 학과명은 88년도 입학 당시 항만운송공
학과에서 95년에 현재의 물류시스템공학과로 개정됐다. 처음엔 物流라는 용
어가 일본식 용어를 한자음으로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이 생소하게 느껴졌지
만 지금은 사회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일반용어가 됐다. 90년대에 들어서 物
流라는 용어는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이의 이해와 지식이 일반인들에게
는 많이 미흡한 것이 아쉽다.
얼마전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나라를 물류의 불모지로 표현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물류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우리나
라의 길라잡이로 자칭하고 나선 이로써 감히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나라
는 물류의 불모지가 아니라 물류의 혁명을 실현할 수 있는 희망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물류의 길라잡이들은 모두 우리나라의 물류혁명을 이끌어
나가는 길라잡이요, 희망의 땅을 일구는 농부들이다.「길라잡이」는 밤길을
인도하는 작은 곤충, 또는 길을 인도하는 사랍이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이
다.
95년도는 물류의 길라잡이를 키우는 항만운송공학과에 있어서는 새로운 도
약의 해였다. 그것은 95년도 신학기부터 이름갈이를 한 물류시스템공학과가
有名無實이 아닌 有名有實을 위해 교수진을 확보하고 물류에 대한 폭넓은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는 해였기 때문이다.
96년 2월이면 물류시스템공학과의 첫 졸업생들이 사회로 진출한다. 일부는
기업에서 일부는 연구기관에서 모두들 새로운 각자의 자리에서 물류의 길을
밝히는 길라잡이 역할을 잘 수행하기를 바란다.
부산시 영도구 아치도에 등대처럼 우뚝서 바닷바람을 한껏받고 있는 한국해
양대학교의 모든 학도들과 올해 처음으로 외항선 업계에 발을 들인 여성 해
기사들에게 건투와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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