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제전자상거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B2C(기업-개인 간) 활성화의 수준을 넘어서, 전통적인 국제무역방식을 해체해 재구축하는 수준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혁신적인 변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따라 글로벌 무역 및 경영 환경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 새로운 경쟁체제에서 낙오되는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현재 국제전자상거래 시장은 미국, 중국, 영국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시급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국제전자상거래라는 큰 변화의 물결에서 밀려날 수 있다.
국제전자상거래 시장 현황
국가별 전자상거래 실적을 보면, 중국은 2015년의 6720억달러에서 2019년 1조 9730억달러로 급격히 증대하고, 미국도 같은 기간 3491억달러에서 5482억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우리나라는 389억달러에서 541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권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2014년 5016억달러로서 북미시장을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8092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의 규모는 북미지역이 618억달러, 아시아태평양지역이 586억달러, 유럽지역이 552억달러이며 이중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8%, 54%, 45%이다. 따라서 전자상거래 물류는 우리 물류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나가야만 하는 시장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제 B2C(기업-개인 간) 전자상거래시장은 2020년에 99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2010년 이후 연평균 32.7% 성장했다. 이는 세계 평균인 27.4%보다 매우 높다. 또한 B2B(기업 간)까지 포함할 경우는 연평균 3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우리 물류기업들도 국제전자상거래 물류시장 특히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많은 경제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과의 국제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을 표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창출에 많은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직구 시장인 중국의 세계시장 대비 국제전자상거래 비중은 2014년 기준으로 31%로서 미국 47%, 영국 38%에 이어 3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정용품, 패션잡화, 가전, 식품, 유아용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품목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알리바바가 Alibaba.com, Taobao.com, Tmall.com을 통해, 각각 B2B(기업 간), B2C(기업-개인 간), C2C(개인 간) 시장에서 40%~9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이 2, 3선 도시로 확장되면서 JD.com, HC360.com 등 경쟁업체들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국제전자상거래 시장 현황
우리나라의 국제전자상거래 주요 품목은 2015년 기준으로 건강식품, 의류, 기타 식품, 화장품, 신발의 순서이며, 수입은 미국 73%, 유럽 13%, 일본 4%, 중국 3%, 그리고 수출은 중국 42%, 싱가포르 21%, 미국 17%의 순서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한진물류연구원(2016)에 의하면 국제전자상거래의 가장 대표적인 운송수단인 항공물동량 추정치는 수입의 경우, 미국(30.7천톤), 중국(5.8천톤), 서유럽(4.1천톤)의 순서이며, 수출의 경우, 중국(11.8천톤), 미국(3.9천톤), 동남아(1.8천톤)의 순서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 등 항공물류거점 시설 및 많은 물류기업들은 이러한 물동량을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의 해외직구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해 엄청난 시장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국제전자상거래의 활성화가 국가경제 및 산업 활성화, 인천공항 등 국제물류 시설들의 글로벌 거점화, 물류산업 활성화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국가 및 산업 차원의 대응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해외의 국제전자상거래 발전 및 대응 현황
국제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1억8400만명의 온라인 구매자, 세계 전자상거래액의 25%를 차지하는 견실한 기초를 가지고 있고 국제전자상거래 시장 및 규칙을 주도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법률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통관과 관련해서는 저가상품은 고속 통관, 중간가격 상품은 간이 통관, 고가 상품은 정규 통관 등으로 구분 처리하는 관리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물류와 관련해서는 세계 10대 우정 기구로 구성된 연맹인 카할라 우편조직이 미국 앰버로드와 계약을 맺어 동사의 글로벌 무역관리 플랫폼(GTM)을 이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세관은 다국 우정시스템 간 데이터의 공유 및 협조를 통해 신속한 수출입 통관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전자상거래 발전을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중요한 국책과제로 활용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생산원가를 10~30% 낮추었고 연관 산업의 발전을 가져왔으며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 및 신상품과 신 서비스 개발을 지원해 왔다. 물류와 관련해서는 일본 우정 및 싱가폴 우정 합작으로 해외 판매 고객에게 종합적인 원스톱 화물운송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체계는 저렴한 비용으로 소규모 거래 처리를 지원함을 통해 중소 국제전자상거래상을 위한 편리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중국 국제전자상거래 발전 및 대응 현황
중국은 2015년 3월 국무원이 항주를 국제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로 정식 승인 후 톈진, 상하이, 충칭, 허페이, 정저우, 광저우, 청두, 다롄, 닝보, 칭다오, 선전, 쑤저우 등 총 13개 종합시범구를 건설 및 운영하고 있다.
국제전자상거래 종합시험구는 국제전자상거래, 지불, 물류, 통관, 환급, 결제 등에 관련된 기술표준 개발 및 적용, 업무흐름 및 감독관리 확립, 정보화 등 제 부문을 선 시험 및 실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시범 운영을 통해 국제전자상거래 참여 산업 간의 체계 및 생태계를 확립하고, 종합적인 국제전자상거래 발전 관리제도 및 규칙을 제정하며 이러한 체계 및 성공사례들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충칭을 제외한 12개 시험구에 대해 지역별로 다른 정책들이 수립되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제전자상거래 대응 및 발전 방안
우리나라는 국제전자상거래와 관련해 철저한 관세관리, 안전관리,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 전자상거래 관리체계 구축 등이 미흡하다.
우선 전자상거래 관련 법 및 정책 확립과 관련해 국제전자상거래 및 관련 물류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방안 도출, 해외직구 및 역직구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유통물류 지원 정책 수립 등이 필요하다. 둘째, 해외직구, 역직구, 병행수입, 글로벌 소싱 등을 포함하는 국제전자상거래 통합 관리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셋째, 국제전자상거래 활성화를 통해 국가 및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어야 한다. 즉 FTZ(자유무역지대) 활성화, 수출촉진, 산업발전 등을 위한 국가발전 선도사업으로서 국제전자상거래 산업을 육성하는 국가정책방향이 확립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항만-공항 연계 전자상거래 거점화 전략 수립 등이 포함될 수 있겠다. 넷째, 국제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통합 글로벌 공급망관리(GSCM)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무역협회, 코트라 등의 수출입 화주-물류시설 연계사업 활용방안 도출, 국제전자상거래 업체의 조달 및 유통 니즈에 따른 GSCM 네트워크 구축 지원 사업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국제전자상거래의 핵심거점인 인천공항도 이의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인천공항을 O2O 거점화하는 계획의 경우 수익사업으로서의 체계화 및 경쟁력 확보 방안, 인천공항의 집객력을 활용한 오프라인 활성화 방안, 인천공항의 오프라인 집객력 및 브랜드 파워와 연계한 온라인 활성화 방안 도출, 효율적인 O2O 대응을 위한 신속대응 통합물류체계 구축 등을 통해서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인천공항 FTZ에 중국향 전자상거래 물품을 대량 반입했다가 중국 소비자 주문에 따라 개별적으로 발송하는 전자상거래 중계무역 모델의 경우, 품목별 재고관리를 위해 제조·도매업체가 이용하는 사용소비신고를 전자상거래 특송업체에 적용하는 것이 전제가 되며, 이와 관련된 BWT(보세창고인도거래) 시설은 B2C뿐 아니라 B2B, 그리고 일본 등 타 아시아시장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국제전자상거래센터로 발전시키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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