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5 14:20

중국 경기둔화 지난해 세계 30대 항만 성적표 휘청

부산항 4.1% 성장…내년 5위 자리 넘 봐
홍콩항, 노후화 인프라 효율성 저하로 감소세 지속

지난해 정기선 시장은 2009년 이래 가장 도전적인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의 갑작스런 감속은 아시아 역내와 아시아-유럽항로의 발목을 잡으며 2015년 전 세계 항만 성장을 둔화시켰다. 

영국 해운전문 저널 컨테이너리제이션 인터내셔널(CI)이 집계한 2015년 세계 30대 컨테이너 항만 순위에서 중국발 수출침체는 전 세계 항만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초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항만에서 처리되는 컨테이너 성장률이 전년대비 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클락슨에 따르면 실제 처리량은 2.3% 성장에 그쳐 예상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 처리 상위 30대 항만은 전 세계 물동량의 55%인 3억6840만TEU를 처리했다. 전 세계 물동량의 반 이상을 처리했지만 1년 전 처리한 물동량과 비교하면 불과 0.7% 증가에 그쳤다.

전세계 상위 10위 항만의 평균 물동량 성장률은 2014년 2억1590만TEU에서 지난해 2억1600만TEU로 0.4%의 근소한 성장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항은 지난해 3650만TEU를 처리하며 6년 연속 컨테이너 처리 1위 항만에 선정됐다. 상하이항은 전년대비 3.5%의 물동량 성장을 기록했다. 닝보·저우산항은 홍콩항을 제치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닝보는 지난해 2060만TEU를 처리하며 전년대비 6.1% 성장, 상위 10위 항만 중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반면, 홍콩항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홍콩항이 처리한 컨테이너는 2010만TEU로 전년대비 9.5%나 뒷걸음질 쳤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홍콩항은 노후화된 인프라와 항만부지 제약, 효율성 저하와 비용 상승 등의 문제로 전망이 어둡다.

싱가포르항, 컨 처리량 전년比 -8.7%

10위권 항만 중 가장 큰 물동량 감소를 보인 곳은 싱가포르항이다. 싱가포르 환적 허브는 세계 2위 컨테이너 처리항만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년대비 8.7%나 감소한 3090만TEU를 처리했다. PSA 그룹의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해는 세계경기 불안정이 반영된 교역 약세로 성장이 힘든 시기였다”라며 “하반기 물동량이 부진한 데다 선박 대형화와 선복과잉 지속, 얼라이언스 변화, 저유가 압박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싱가포르항의 경쟁항인 부산항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부산항은 지난해 전년대비 4.1% 증가한 1950TEU를 처리했다. 부산항은 홍콩항과 불과 50만TEU의 격차를 두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부산항은 2017년 5위권에 진입이 가능하다. 만 4년 만에 세계 2위 환적항인 홍콩항을 앞지르게 되는 것이다.

포트클랑 8.6% 증가…하역시설 투자 ‘덕’

전 세계 항만 10위에 중국 항만은 7개나 순위에 올랐으며 11위와 30위에도 각각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저성장과 수출물량 둔화에도 불구하고 오직 다롄항만이 전년대비 물동량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롄항은 전년대비 6.7% 감소한 940만TEU를 처리했다.

특히 상하이항은 지난해 뚜렷한 실적 증가를 이뤘다. 또한 지난해 3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알제시라스항, 쑤저우항의 처리량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장강의 하류 장쑤성에 위치한 쑤저우항은 중국 최대 내륙 하천 교통의 요지로 지난해 전년대비 17.8% 증가한 510만TEU를 처리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항만에서는 말레이시아의 포트클랑이 지난해 강력한 성장을 보였다. 2014년 처리량에 비해 8.6%의 증가를 보이며 지난해 1190만TEU를 처리했다. 포트클랑의 두 터미널 운영사인 웨스트포트와 노스포트는 새로운 초대형컨테이너선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전부터 컨테이너 하역시설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수심을 16.5m에서 18.5m로 증심 완료해 다른 지역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

말레이시아 탄중 팔레파스항은 전년대비 7.1% 증가한 910만TEU를 처리했다. 컨테이너선 기항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탄중 팔레파스항은 컨 처리능력을 1250만TEU에서 1500만TEU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호치민시티항은 베트남 수출 붐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9.7%의 물동량 성장률을 보이며 590만TEU의 실적을 올렸다. 물동량은 베트남 정부가 항만배후에 베트남 최초 경제특구 개발 허가를 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최고 항만인 마닐라항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390만TEU를 처리했다.

아시아항만 중 가장 큰 감소를 보인 곳은 탄중 프리옥항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항구인 탄중 프리옥은 2009년 이후 둔화된 GDP(국내총생산)성장률에 수출 침체로 전년대비 12.5% 급감한 560만TEU를 처리했다. 탄중 프리옥항의 처리능력은 500만TEU로 항만 혼잡도 재발됐다. 탄중 프리옥항은 새롭게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450만TEU를 추가함으로써, 항만 적체를 해소할 계획하고 있다.

두바이항, 성장률 둔화에도 전년比 2.2% ↑

중동과 남아시아항 중에는 두바이의 DP월드가 운영하고 있는 두바이항 제벨알리터미널의 컨테이너 처리 성장률은 전년대비 현저히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은 지난해 전년대비 2.2% 증가한 1560만TEU를 처리했다.

DP월드 최고경영자(CEO)인 술탄아메드 빈 술라엠은 “컨테이너 물동량은 환율약세와 낮은 상품가격 하락은 교역량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등 경제의 역풍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제벨알리뿐만 아니라 다른 터미널에서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DP월드는 이란 제재 해제로 늘어나는 무역량에 대응하기 위해 두바이항에 연간 2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세 번째 터미널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바로 네 번째 컨 터미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018년부터 항만 처리능력을 310만TEU 추가해 두바이 전체 항만의 처리능력을 2210만TEU로 끌어올린다. 중동, 남아시아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항인 콜롬보항은 환적화물이 급증하면서 전년대비 6% 증가한 520만TEU를 처리했다.

세계 30위 항만 중 북유럽항만에서 벨기에의 앤트워프항은 지난해 큰 폭의 실적을 끌어올린 유일한 항이다. 앤트워프항은 지난해 전년대비 7.9% 증가한 970만TEU를 기록했다. 북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함부르크항은 전년대비 9% 감소한 890만TEU를 처리해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처리량을 기록했다.

로테르담항은 지난해 전년대비 0.5% 감소한 1220만TEU를 처리했다. 앤트워프항은 제브뤼헤항의 물동량을 가져오면서 지난해 성공적인 실적을 거뒀다. 제브뤼헤항은 지난해 전년대비 24% 급감한 160만TEU를 처리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브뤼헤항은 2M얼라이언스의 등장과 서비스 재편으로 물동량이 급감했다.

러시아 침체, 함부르크항 ‘직격탄’

앤트워프는 러시아 제재에 따른 러시아의 교역량의 급감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와 연계된 화물을 많이 처리하고 있는 함부르크항은 전년대비 34.4% 하락하며 러시아 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로테르담항 역시 러시아 무역 감소의 여파를 받았다. 함부르크항은 또한 중국경제 영향을 받아 아시아-유럽 항로의 물동량이 감소했다.

함부르크항의 컨테이너처리량이 하락하면서 로테르담은 아직 북유럽 항만에서 처리한 전체 컨테이너의 30.3%를 차지하고 있다. 함부르크항의 비중은 21.9%로 대폭 하락했다. 앤트워프항은 23.9%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경쟁항을 따돌렸고 브레멘하펜과 제브뤼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3.7%와 3.9%로 전년대비 하락했다.

북미 항만들은 지난해 성장률이 둔화되거나 뒷걸음질 쳤다. 

미 서안 항만들은 2014년 말부터 시작된 항만노동자 협약이 늦춰지면서 파업으로 곤혹을 치렀지만 작년 2월 모두 해결됐다. 롱비치항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720만TEU를 처리했다. 작년 초 항만 혼잡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유가로 인한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미국 소비시장은 강력해졌다. 인근항인 LA항은 2014년 대비 2.2% 감소한 810만TEU를 처리했지만 북미지역 관문으로서 위치는 유지했다. 

미 동안의 두 항만은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뉴욕과 뉴저지항은 30%의 점유율을 보이며 전년대비 10.4% 증가한 640만TEU를 처리했다. 그리고 사바나항은 11.7% 증가한 370만TEU를 처리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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