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5 09:03

아시아-유럽 '컨'물동량 하락세…전년比 4%↓

운임 65% 급락한 TEU당 431$

연일 상승가도를 이어가던 아시아-유럽항로의 물동량에 지난해 갑작스러운 제동이 걸렸다. 경기 침체로 소비수준이 감소한 탓에 컨테이너 선사들은 선복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타터스틱스(CTS)에 따르면, 아시아-유럽항로의 지난해 물동량은 전년 대비 3.7% 하락한 1480만TEU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3년 각각 7.2% 5.2%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지난 4년간 아시아발 유럽항로의 물동량은 더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420만TEU를 처리했던 2011년과 비교해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전까지, 유럽항로의 선사들은 매년 두 자릿수의 물동량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아시아-유럽항로의 물동량은 0.8% 하락한 360만TEU였다. 다만 12월에는 전년 대비 2.5% 상승한 140만TEU를 기록해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빈사 상태의 유럽항로와는 달리, 아시아-북미항로의 물동량은 1640만TEU까지 상승했다.

아시아-유럽항로의 슬럼프는 전 세계 컨테이너 항로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억4040만TEU로 전년 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한 1220만TEU를 기록했다.

태평양항로의 물동량은 저유가 효과로 북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5.9% 상승한 1640만TEU를 기록했다. 12월에는 140만TEU를 처리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6%나 치솟았다.

한편, 아시아-유럽항로의 운임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발 유럽항로의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스폿 운임은 431달러로 4주 연속 하락했다. 12월 마지막 주 선사들은 운임인상(GRI)을 통해 운임을 TEU당 1232달러까지 끌어올렸지만 현재 65%나 급락한 상태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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