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8-01 15:57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종합상사들의 대북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북 정상간 첫 만남으로 대북 투자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지면서 각 그룹의 대북 창구 역할을 해온 종합상사들은 대북경협 기회를 선
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www.hyundaicorp.com)는 이번 회담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추
진하고 있는 서해안공단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주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해주, 신의주, 통천 중 부지 위치가 선정되면
곧바로 업체 모집공고를 정식으로 낼 방침이다.
이미 입주 희망신청을 해온 기업만 300여 업체에 달해 업종별 입주업체 모
집 및 선정에 이어 설비·장비 지원, 원부자재 조달, 생산제품 수출 등 구
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추진중인 인터넷사업을 대북사업과 연계해 북한공단에 입주하는
업체들에 대한 산업용 원부자재 조달(MRO)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통해 국내외 업체의 유휴·재고기계 등 생산설
비를 북측에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통해 신용을
공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지난해 물자교역 970만달러, 위탁가공 422만달러의 실적을 올린 LG 상사(
www.lgicorp.com)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97년 LG전자와 공동으로 협력사
업자승인을 취득한 컬러TV 합영사업은 북측과의 합의 도출 에 실패해 추
진이 보류된 상태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추진이
보류됐던 자전거공장 조립사업과 가리비조개양식 합영사업도 여건이 갖추어
지는 대로 즉시 사업을 재개할 태세다.
또한 남북을 연결하는 비무장지대에 10억달러를 투자해 국제물류센터를 세
우고 비료·합성수지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이동통신·전자교환기 조립사업
과 수산물 종합가공사업 등에도 새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홈페이지에 대북 임가공사업 상담창구를 마련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북한업체와의 상담 주선, 사업대행, 투자자문 등의 서비스도 제
공하고 있다.
남북 최초의 합영사업인 남포공단을 운영해온 주식회사 대우(www.dwc.co.kr
)는 계속된 적자 누적 등의 이유로 사업포기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이
번 회담을 계기로 사업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대우는 96년부터 시작한 남포공단의 가방·셔츠·재킷 등 3개 봉제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주식회사 쌍용(www.ssytrade.co.kr)도 대북사업에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북한위원회'라는 대북사업 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쌍용양회, 쌍용중공업,
쌍용건설 등 계열사와 공조체제를 갖춰 대북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SK상사, 삼성물산 등은 정보수집과 동향파악 등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단계이지만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신속히 대북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
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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