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8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덴마크 선사인 머스크의 <티그리스>호를 나포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 경비정은 정지명령 후 경고사격을 가했고, 미국은 즉시 구축함을 인근 해역으로 급파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다행히 9일만에 이란이 해당선박과 선원 24명을 모두 풀어주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사건이 약 두달여 흐른 지금, 산·학계는 어느새 ‘제2의 중동붐’을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6월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은 제2의 중동호황을 대비해 <빗장 풀리는 중동의 제조국, 이란을 선점하라> 보고서를 통해 대 이란 제재경과, 한-이란 교역동향, 제재 해제 이후 유망분야 등을 분석했다.
대 이란 경제 제재, 언제쯤 풀릴까
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 핵협상이 6월을 넘길 것으로 보면서도 궁극적으로 타결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은 지난 4월,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 마련에 최종 합의했다. 6월30일 최종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세부적인 입장차로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제재는 순차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운(보험 포함) 및 일부 금융제재가 타 분야보다 먼저 풀릴 가능성이 높다.
이란과 6개국은 2013년 11월 24일 JPOA(공동행동계획·Joint Plan of Action) 채택 후 일부 제재를 완화하면서도 에너지·조선·해운·항만·전략물자 등의 분야는 기존 제재를 유지해 왔다. 조선·해운·항만분야의 경우 ▲선박 건조 및 개조, 선박 건조 및 개조 관련 품목 및 기술지원 ▲유조선 제공, 선박 등록·인증· 수리·시험·검사 제공, 이란 선박의 기항·연료보급 ▲타이드워터사를 포함한 이란 항만운영자 지원이 제재돼 왔다.
한편 에너지 관련 제재는 완전 해제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서방국이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을 마지막까지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동의 제조강국, 이란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제2의 경제대국이자 제조대국이다. 제조업이 전체 GDP(Gross Domestic Product)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외에도, 자동차 164만대(2011년 기준)를 생산했다.
이번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 경제 활성화가 구매력 증가로 이어져 자동차, IT, 소비재 시장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가전제품, 화장품, 가공식품 등의 소비재 뿐 아니라, 석유가스 관련 프로젝트, 철도, 도로, 항만, 발전소 건설 등 인프라 부문도 재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역협회 홍정화 수석연구원은 "핵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경쟁국의 이란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도 시장 개방에 따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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