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2 10:42

교육커리큘럼 융합시켜 ‘진짜 물류전문가’ 양성

​물류교육현장을 찾아서/ 서울사이버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
무역·글로벌경영·물류·유통 융합시켜 교육효과 극대화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자신이 ‘물류전문가’임을 내세워 강단에 오르는 이들이 보이는가 하면, 물류관련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들이 국가 물류정책을 쥐락펴락한다. ‘가짜 전문가’를 솎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대다수 대학기관은 취업률 높이기에 혈안이 돼 본연의 역할을 잊고 취업교육기관으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현 상황에서 좋은 교육커리큘럼을 내세워 학생들을 유치하는 학교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 재학생의 약 98%는 현업에 종사하는 실무자다. 이 학과를 입학한 이들은 ‘취업’이 아닌,  전문성 강화를 학과 선택의 이유로 든다. 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역·글로벌경영·물류·유통을 융합시켜 교육커리큘럼에 녹여낸 것이다. 학과 학생들은 이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 물류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충분히 고려한 교육커리큘럼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제무역물류학과의 이러한 시도는 ‘진짜 물류전문가’ 양성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학생의 98%가 현업 종사자이기 때문에 실제 이들이 쌓은 전문성은 물류현장에 그대로 접목된다. 이론과 실무를 적절히 잘 배합해 물류현장 곳곳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국제무역물류학과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김영민 학과장과 이 학과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박범진 학생회장을 만나 학과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interview/ 서울사이버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 김영민 학과장

Q 서울사이버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를 소개해 달라.

우리 학과는 사이버대학이 설립되면서 최초로 개설된 학과이고, 사이버대 중에서 동일 학과로서는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가장 많다. 무역실무, 글로벌 경영, 물류·유통을 융합해 학습하므로써 글로벌 무역물류전문가를 지향한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리더십 배양을 목표로 하는 학과다. 우리 학과가 지향하는 학문체계를 모방해 일반 오프라인 대학에서도 무역물류학과를 개설하고 있고, 다른 사이버대 중에서도 우리 학과의 이름을 따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학문뿐만 아니라 자격증 취득과 인적 네트워크의 확대, 대학원 진학 등 좋은 것이 많은 학과다.

Q 최근 각 산업이 융합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부분이 교육커리큘럼에 녹아 있나?

맞다. 최근에서야 융합이라는 단어가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 학과는 오래전부터 융합의 특징을 교육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무역, 글로벌경영, 물류, 유통을 분리해 따로 따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네 가지 학문 분야의 핵심내용을 융합한 교과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는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상호연계 돼 있기 때문에 학문 역시 융합해 공부해야만 한다. 물류를 모르는 무역이나 무역을 모르는 물류는 있을 수 없다. 글로벌시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역이나 물류 역시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비즈니스는 네트워크화 되어야 한다. 이러한 산업의 융합이라는 특징이 반영된 융합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Q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재직자의 비율이 높을 것 같다. 실제로 재학생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재학생의 약 98%가 직장에 근무하면서 동시에 학업을 병행하는 주경야컴(晝耕夜컴)으로 공부하고 있다. 수출입 관련 무역 업종과 포워딩업체, 물류기업 및 도소매 유통분야, 일반 제조기업의 구매 및 물류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고, 관련 직종은 아니지만 향후 무역업에 관심을 갖고 창업하고자 하거나 물류직 종사를 희망하는 분들도 있다. 또한 관세청이나 세관, 관세사무소 등 관세행정 업무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또 순수하게 학문적 배움의 동기를 갖고 있는 분들도 있다.

Q 서울사이버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아마도 무역실무, 글로벌경영 및 물류·유통 분야의 핵심 교과과목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자격증 취득 지원을 위한 인텐시브 코스(Intensive Course)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다른 학교가 모방할 수 없는 장점이다. 다른 학교에서는 자격증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끝나지만, 우리 학과는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제무역사, 물류관리사, 유통관리사에 이어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원산지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국무역협회, 박문각·에듀스파, 국제원산지정보원과 같은 전문기관의 온라인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자격증 취득에 열정만 있다면 학과 홈페이지의 온라인 강의만으로도 충분히 자격증을 취득할 양질의 콘텐츠다. 뿐만 아니라 시험을 앞두고 오프라인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학업뿐만 아니라 재학 중 1인 1자격증 취득을 통해 학업에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Q 장학혜택도 대폭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 장학혜택을 소개해 달라.

일반적으로 산업체에 재직하고 있는 분이라면 기본적으로 1년 동안 등록금의 2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기업에 근무한다면 약정 비율에 따라 졸업할 때까지 장학혜택을 받게 된다. 성적 장학금의 경우, 학과 전체 수석을 포함해 학년별 일정 인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한 학과 임원으로 봉사할 경우 봉사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군위탁장학금, 동문장학금, 외국어 특기자 장학금 등 상당히 많은 장학제도를 갖고 있다. 물론 국가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사이버대학교 중에서 우리 학교가 장학금 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Q 실무와 이론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실무와 이론을 교육하나?

대부분의 재학생이 관련 직종에 근무하고 있어 실무와 이론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초 과목은 이론 중심으로 진행하며, 심화과목은 실무적인 내용이 많다. 특히 우리 학과에는 겸임교수님이 많다. 해운선사의 CEO, 관세청과 세관에서의 오랜 관세행정 경력, 물류기업의 CEO, 은행에서 오랜 수출입과 결제업무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는 분들을 통해 이론과 실무가 적절히 조화되도록 하고 있다.

Q 학생들과 소통하는 형태가 궁금하다.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매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사이버 강의실에서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은 사이버 강의실에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데 100% 답글을 달고 있다. 강의실에서 만나 ‘안녕하세요’, ‘잘 가요’, ‘수고하셨습니다’와 같은 간단한 인사를 온라인 강의실에서 실천하고자 한다. 또 과목별로 토론과 과제도 매우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는 직장인과 대학생으로서 주어진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자료도 찾고, 다른 학생들의 의견도 보면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자 한다. 이 외에 MT, 체육대회, 특강, 개강모임, 종강모임 등 다양한 오프모임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있다.

Q 국내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개인적으로 물류발전을 위해 작은 소망이 있다. 그것은 물류직종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처우가 개선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사무실에서 물류업무를 처리하시는 분도 있지만 현장을 뛰어 다니면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다. 특히 물류는 현장을 외면할 수 없는  더더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 연봉이나 복리후생, 안전한 물류환경, 미래에 대한 안정성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래야 물류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 당당함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될 때 물류서비스는 개선되고 물류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interview/ 서울사이버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 박범진 학생

Q 서울사이버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에서 공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국제물류주선업에 종사하다 보니 당연히 업무와 연관된 국제물류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단지 생계를 위해 직장에 다닌다는 개념으로는 뭔가 부족했기 때문에 지금의 직업을 통해 어떤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항상 생각했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대학생들의 밝은 얼굴을 보고 ‘부럽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나라고 다시 대학생 되지 말라는 법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금 학업을 시작하게 됐다. 

Q 국제물류주선업체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

일반적으로 포워딩업체라고 하는 국제물류주선업체에서 국제물류업무를 하고 있다. 고객인 화주로부터 수출상품을 받아 모든 과정을 직접 처리하고 수입업자에게 가져다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국제물류업무를 하고 있지만 무역을 알고 있어야 하는 업종이다.

Q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학생 본인의 목표에 따라 각자 적절한 균형을 찾으면 그리 어려울 건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스스로가 학위취득이나 자격증취득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면 학업에 열심히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본인처럼 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좀 더 깊고 넓게 이해하려고 한다면, 학업과 업무의 적절한 균형이 필수적이다. 학업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도 본업에 피해가 갈 수 있고, 학업에 대한 욕심이 너무 없어도 본업의 발전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과 학우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자주 하는 편인데, 많은 학우들이 빠른 시간 내에 본인에게 적합한 학습패턴을 찾아내곤 한다. 학업과 생업의 병행이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진짜 공부가 필요해서 온 분들은 대부분 무난하게 해쳐나간다. 

Q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나?

당연히 있다. 학교 공부와 업무가 겹칠 때 부담감이 많다. 계속되는 야근 때문에 강의가 밀릴 때는 초긴장 상태다. 이럴 때 시간 관리의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학습량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 대신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도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 같다. 또 간혹 지칠 때는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이 가장 든든한 활력소가 된다. 이야기만 해도 절로 힘이 솟는 학우들이 있어 힘이 많이 된다.

Q 학과 커리큘럼에 만족하는 편인가?

솔직히 무역과 물류를 이렇게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는 학과는 대한민국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2~3개 대학에만 있다. 국제물류주선업에 종사하면서 절절하게 느꼈던 부분인데, 국제물류를하기 위해서는 무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야 진정한 물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또 무역을 하는 사람들이 국제물류를 모르면 그것 또한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학별로 국제통상학과들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 경영학 수준에서 무역을 결합한 교과과정이었다. 물류통상학과 역시 상당수 있지만 이 또한 유통에 로컬물류를 접합시킨 학과들이 대부분이다. 국제물류와 무역의 진정한 크로스오버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커리큘럼은 우리 학교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Q 사이버대학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요즘 사람들 대부분은 본인 편의에 맞춰 생활하거나 소비하는 걸 좋아한다. 아파트도 본인이 직접 설계하는 수준으로 옵션을 넣거나 뺄 수 있고, 보험도 본인의 필요에 맞춰 설계하는 세상이다. 평생학습 시대라고 말하는 시절을 살고 있는데, 대학을 하나의 상품으로 본다면 이 또한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소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본인이 필요한 것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대학 수업방식을 통해 학습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Q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하다.

우선적인 목적은 졸업이다. 단순히 졸업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무역과 물류를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게 목적이다. 동시에 이 분야 종사하는 사람을 많이 사귀는 것도 목표다. 또한 물류관리사, 더 욕심을 부리면 국제무역사와 원산지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그 다음 물류분야 대학원에 진학해 또 다른 학문세계를 경험하려고 한다.

Q 실무자 입장에서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우선 물류 현업에 있는 개개인이 전문가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또 회사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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