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6 10:01

송년특집 / [2014년 10대 뉴스] 1 사상최악 해난참사 < 세월 >호 침몰 ‘해운 시계제로’

지난 4월 발생한 < 세월 >호 침몰 사고는 국내 해운역사상 최악의 해난 참사였다. 

지난 4월16일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 등 470여명이 탄 여객선이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망 294명, 실종 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희생자가 한창 피어나고 있던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다. 즐거워야할 고등학교 수학여행길이 끔찍한 재앙으로 바뀌면서 많은 학생들이 미처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 세월 >호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증설과 안전 불감증 때문이다. < 세월 >호는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林兼)조선(현 후쿠오카조선)에서 건조됐을 당시 총톤수가 6586t이었다. 청해진해운은 일본에서 20년가량 운항된 배를 국내로 들여오면서 목포 한 조선소에서 개조를 진행했다. 3층과 4층의 객실을 늘리는 한편 5층 데크 등을 강당과 전시실로 개조했다. 또 오른쪽의 선수 램프(차량이 드나드는 출입구)를 없앴다. 그 결과 840명이던 여객 정원은 956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실제 실을 수 있는 중량을 나타내는 재화중량톤수(DWT)는 3981t에서 3794t으로 187t 줄어들었다. 실을 수 있는 공간은 커졌지만 수용가능한 화물총량은 줄어든 것이다. 선박 구조 변경으로 무게중심(VCG)도 11.27m에서 11.78m로 51cm나 높아졌다. 램프 제거로 복원력은 더욱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국민의 공분을 산 건 선장 등 승선원들의 직무유기였다. 여객선 승무원들에겐 해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여객들을 최우선으로 대피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 세월 >호 선원들은 자기 살기에 바빠 어린 생명들을 외면하고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했다.

< 세월 >호 침몰 사고로 각 산업계와 단체들의 행사는 애도 차원에서 전면 취소됐고 유가족들은 < 세월 >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규명하려 나섰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 세월 >호 국정조사를 보고 분노한 가족들은 ‘< 세월 >호 특별법’을 만들고 유가족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오랜 협상끝에 여야는 지난 10월31일 세월호 특별법을 최종 합의하고 일주일 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정부는 지난 11월11일 사고 7개월여만에 < 세월 >호 실종자의 수색작업 종료를 선언했다. < 세월 >호 실종자 수색작업은 209일만에 9명의 실종자를 남겨둔 채 끝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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