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6 09:55

송년특집 / [2014년 10대 뉴스] 5 동서항로, 4대 얼라이언스 체제로 재편

올 상반기 선복량 기준 세계 1,2,3위 선사인 머스크라인, MSC, CMA CGM이 결성한 P3 네트워크의 출범 여부에 정기선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지난 5월17일, 중국 상무부가 승인 거부 결정을 내리면서 P3는 출범 좌절됐다. 중국 상무부는 P3에 대해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해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하며 세 선사가 제출한 시정 방안으론 독점 우려를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세 선사는 P3를 대체할 새로운 얼라이언스 체제를 마련했다. 머스크와 MSC는 P3 출범 좌절 후 두 달 만에 새 얼라이언스 ‘2M’ 결성을 발표했다.

두 선사는 동서항로에서 선복공유협정(VSA)을 맺어 10년간 공동 운항을 하게 된다. 이번 VSA에는 185척의 선박이 투입되며 총 선복량은 210만TEU에 다다르게 된다. 이 중 머스크가 트리플 E를 포함해 110척의 선박을 투입해 120만TEU의 선복량을 차지한다. MSC는 총 75척 선박을 투입해 90만TEU의 선복량을 차지한다. 2M은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35%의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된다. P3보다 10% 점유율이 준 셈이다. 2M은 내년 1월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CMA CGM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다. UASC와 차이나쉬핑과 함께 얼라이언스 ‘오션 쓰리(O3)’를 결성했다. 세 선사는 O3를 통해 동서항로에서 선복 공유와 슬롯 교환을 하게 된다. 세 선사는 동서항로에서 159척의 선박을 투입해 총 150만TEU의 선복량을 제공하며 전 세계 92개 항만을 기항하게 된다. O3 역시 내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적선사 한진해운이 속한 CKYHE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북미·대서양 노선으로 협력을 넓힌다. 지난 12월4일, CKYHE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 신고한 아시아-북미·대서양 노선 협력 확대 사안이 발표되면서 CKYHE는 2015년 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동서항로는 기존의 CKYHE와 국적선사 현대상선이 속한 G6얼라이언스, 내년 1월부터 출범을 시작하는 2M과 O3까지 총 네 개의 얼라이언스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선사들은 얼라이언스를 통해 공동 운항에 나서면서 1만TEU급 대형 선박의 소석률(선복 대비 적재율)을 높이고, 비수기에는 유연하게 선복량을 조절하게 된다.

얼라이언스 출범이 운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선사들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화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같은 얼라이언스에 속한 선사들 사이 경쟁적으로 운임을 낮추려는 저운임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이미 G6와 CKYHE가 공동 운항을 하고 있고, 2M과 O3 역시 기존 선사들이 시행해 왔던 공동 운항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운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4대 얼라이언스에 속하지 못한 선사들은 점차 동서항로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드류리의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얼라이언스 비참여 선사들은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아시아-유럽 노선에선 점유율이 0%로 나타났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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