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유럽 현지 물류기업을 인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폴란드를 거점으로 삼고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BMW, GM, 도요타, 폴크스바겐, 스즈키 등 글로벌 메이커의 물류를 수행하는 현지 물류기업 ‘아담폴(Adampol S.A.)’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18일 오후(현지시각) 폴란드에서 이뤄진 인수 서명식에 참석해 아담 비글레프스키(Adam Byglewski) 창업자 및 주요 주주로부터 아담폴 인수를 최종 확정 지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아담폴의 기업가치는 약 7,000만여 유로(한화 약 1,000억 원) 이상”이라며 “그동안 국내 물류기업이 인수∙합병(M&A)한 해외 물류기업 규모로는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유럽에서 아담폴이 갖춘 사업역량과 성장성이 탁월하단 설명이다.
아담폴은 ‘유럽 중앙부의 물류 허브’로 불리는 폴란드에 1990년 설립된 물류기업으로 비알리스토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영국, 벨기에, 러시아, 이탈리아 등에 지사를 두고 전 유럽권을 중심으로 한 물류 및 보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담폴은 지난해 매출액 약 1억여 유로와 1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다. 매출 기준으로 유럽 내 완성차 운송부문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3년간 약 15%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내실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담폴은 지난해 BMW, GM,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커 차량 약 40만 대 이상을 유럽 등지에서 운송하는 물류를 수행했다.특히, 독일에서 생산된 BMW 완제품 중 러시아로 수출되는 물량을 독점으로 운송 중이며, 유럽에서 러시아로 운송되는 자동차 수송능력 1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권역 물류에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아담폴은 폴란드 말라쉐비체(Malaszewicze)와 라피(Lapy)에 총 1만7,000여 대 규모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기지도 운영 중이다.
벨라루스 국경 인근의 말라쉐비체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내 주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생산국과 소비처인 러시아를 잇는 폴란드 육상 운송의 핵심 관문으로 불리는 곳이다. 최근 불안정한 우크라이나 정세로 인해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물류 요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아담폴 인수를 기반으로 유럽을 거점으로 한 물류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설립 이후 국내외 물류를 수행하며 쌓아온 노하우에 아담폴의 유럽 현지 네트워크를 더해, 향후 프랑스 게프코(Gefco), 독일 BLG, 오스트리아 허들마이어(Hoedlmayr) 등 유수의 글로벌 물류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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