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3 11:13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 열려

12일 100만명 돌파…부산서 환영행사

올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크루즈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1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00만 번째 크루즈 관광객 주인공은 미국 국적의 여성 사라 수(Sarah Su, 68)로, 11일 오후 6시에 2600여명을 태우고 중국 톈진항을 출발한 <사파이어프린세스>호(11만5875t 미국)를 타고 12일 오후 12시에 부산 동삼동 크루즈 터미널로 입국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곳에서 100만 번째 크루즈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가졌다.
 
국내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은 2012년에 28만명이었으나, 지난해 79만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0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크루즈는 쇼핑과 버스임대료 항만사용료 등을 통해 약 75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내며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 한 사람이 쓴 지출규모는 평균 662달러다.
 
특히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은 대부분 씀씀이가 큰 중국인(90% 이상)이다. 올해 9월까지 입국한 크루즈 관광객(89만3169명)은 중국인 90.2%(80만5517명) 일본인 3.2%(2만8999명) 미국인 1.3%(1만1198명) 내국인 0.6%(5482명), 기타 4.7%(4만1973명) 등이었다.
 
특히 제주가 중국인 크루즈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에 기항한 크루즈 이용객은 56만명으로 전년(37만명) 대비 1.5배나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을 모항으로 운항하는 크루즈선사들이 중일 관계 악화로 일본을 피하고 제주로 뱃머리를 돌린 것도 크루즈 관광객 증가에 기여했다. 2012년 연간 200∼300회에 이르던 중국발 크루즈의 일본 기항 횟수는 지난해부터 80회 이하로 급감했다.

정부는 크루즈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7월 ‘크루즈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관광서비스업 육성 과제로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열린 '제2회 제주 국제크루즈 포럼'에선 해양수산부와 해외 크루즈 선사 등이 참여해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한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열케리비안크루즈가 내년 6월 16만t급 <퀀텀오브더시>(Quantum of the Seas)호를 동북아시아에 추가배치하기로 확정했으며 프린세스크루즈와 코스타크루즈는 각각 11만t급 <골든프린세스>호와 <코스타세레나>호를 띄울 계획이다.
 
이상문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주요 크루즈 선사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시장에 초대형 크루즈선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해 크루즈선의 국내 기항 유치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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