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신설된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는 광주전남지역의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컬’ 인재양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일컫는다.
학과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이충수 학과장은 글로컬 인재양성을 위해 특성화된 교육과정과 LINC(산학협력선도대학산업), GTEP(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사업) 등의 국가사업을 활용한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충수 학과장은 “FTA의 활성화로 국가 간의 무역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다”면서, 물류와 유통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국내외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과 더불어 외국인 교수의 원어민 강의와 함께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동아시아 주요 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국내외 무역, 물류 및 유통산업에 탁월한 실무역량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학과가 설립된 지 5년째 접어들었지만, 학과 졸업생의 80% 이상이 취업에 성공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광주대학교를 직접 찾아 이충수 학과장과 학생들을 직접 만나봤다.
interview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이충수 교수
Q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학과는 지역 업체와의 산학협력 활성화, 실무중심의 수요자 맞춤형 교육, 현장 실무 위주의 외국어 교육을 특성으로 한 지역산업의 무역, 물류, 유통 등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지난 4년간 교수와 학생들이 일심동체가 돼 노력했다. 그 결과 현재 80% 이상의 취업률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8월까지 학과 재학생 20명 이상이 국제무역사, 유통관리사, 물류관리사, ERP물류 등을 취득하는 성과도 냈다. 특히 현장실무 위주의 교육을 통해 기업의 물류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과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화된 교육과정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해외무역박람회 참여 등 다양한 글로컬 프로그램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입학과 동시에 각각의 학생들과 평생 함께할 지도교수를 연결해 연 2회 이상 개별 상담 및 지도교수별 단체 간담회를 실시한다. 매년 봄·가을로 연 2회 모든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현장견학을 실시하는 등 교수와 학생, 학생들 선후배간의 재미있고 즐거운 다양한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Q 교수님만의 특별한 교수법이 있다면?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도록 인생관, 직업관, 시간관리, 매너에 관련된 이야기를 종종 한다. 강의를 할 때 이론만 강의하면 학생들이 흥미를 못 느끼는데 사례를 얘기해주고 이론을 설명하면 학생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강의를 위한 사례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또한 학기마다 학생들에게 현장실무와 현장의 사례를 보여주려 물류유통 유관기관 또는 물류유통기업들을 견학하고 있다.
Q 평소 학생들과 자주 소통하는 편인가? 어떤 형태로 소통하는지 궁금하다
소통이 중요한데, 솔직히 소통이 어렵다. 학생들이 많다보니 이름을 기억하기 힘들어 틈나는 대로 사진을 보며 이름을 기억하고, 수업시간에 이름을 불러주려고 노력한다. 이름을 불러주면 더 친근감과 유대감이 생긴다. 학생과 대화했던 내용은 기억했다가 다음에 만나 다시 물어보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다.
Q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 어떤 인재가 되길 바라나?
일단 올바른 인성을 갖춰 회사에서 괜찮은 사원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고 싶다. 다음으로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꼭 필요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 업무수행에 솔선수범하는 사람, 업무에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 업무를 스마트하게 처리하는 사람, 국제화시대에 감각과 교양을 갖춘 사람이 그런 인재라고 생각한다.
Q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나?
개별 기업차원에서 물류전문기업으로서 고객의 물류서비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물류 효율화 전략과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대외적으로 물류전문기업은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Q 미래물류의 핵심 키워드를 세 가지만 선정해 달라
민첩성(Agility), 빅데이터(Big Data), 기후 변화를 꼽는다. 미래 환경변화에 물류산업이 적절하게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물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으로서 고객에게 신속하면서도 적합한 물류서비스를 민첩하게 제공해야 한다. 수많은 데이터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에 입각한 전략도 보유해야 한다. 또한 기후변화는 물류의 가치 창출에 다양한 변화를 미치게 돼 재해 대응 및 사업의 영속성 계획이 물류기업 운영에 중요한 이슈가 된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물류업계 관계자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
경쟁력이 있는 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물류업계에서 대학을 비롯한 물류전문교육기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도 과거와 달리 연구 위주가 아닌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고 있다. 따라서 물류업계에서 대학의 교육과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학생들의 현장 견학을 비롯한 인턴십 등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interview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이재열 학생
Q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하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아버지께 이 작은 대한민국이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과도기를 거치고 발전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물었다. 여기서 중요한건 아버지는 계속해서 그런 시대적인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스스로 찾게 했다.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라고 이야기하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고, 북은 북한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한국은 섬나라와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대한민국이 생존하려면 어찌되었던 물류 더 나아가 무역이 없이는 생존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에 지원했다.
Q 본지 독자들에게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를 자랑해 달라
우리학과는 교수님과 학생간의 친밀도가 높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선생님이 학습지도나 고민사항을 개개인별로 밀착지도를 했으나, 대학교 생활은 개개인의 습관과 사고에 기반해 기본적으로 스스로가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책임은 본인이지는 어떻게 보면 냉정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성인들의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는 각각의 장점을 융합시켜, 개인이 아웃라인을 잡고 세세한 부분은 교수님들이 밀착 지도해 궁극적으로는 개인특성에 기반한 취업·창업까지 연계시키고 졸업 이후 사후관리까지 면밀히 한다. 특히 우리 학과 교수님들은 교내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능력도 뛰어나 그 능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
Q 졸업 후 진출하고 싶은 분야는? 또 그 이유가 궁금하다
국내 물류 역시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 국제 무역업에 종사하고 싶다. 더 이상 국경이란 말이 무색하듯이 FTA관세, EU연합 등 각종 국가간의 거래를 활성화 하는 국제동향을 따라, 현재 무역수지 476억9100만 달러 시대에 더욱더 부흥해 무역강국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전 세계 사람들이 알아줄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이 업계에서 종사하고 싶다. 자원도 영토도 작은 나라가 세계시장을 선도 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업계에서 롤모델 또는 멘토로 삼는 분이 있나?
무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김우중 대우그룹의 회장을 멘토로 삼고 있다. 그분은 31세에 중소섬유 수출업체 운영을 시작으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대우그룹을 이루었고 더욱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세계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등 무역에 대한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강조하시고 이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던 분이라 생각한다. 저 역시 그분처럼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제품을 알리고 파는 전문무역인 더 나아가 경영인이 되고 싶다.
Q 학생이 생각하는 국내 물류산업의 발전방향과 문제점을 짚어준다면?
현재 대한민국 물류산업의 문제점은 크게 4가지다. 수요측면, 공급측면, 인프라 측면, 법제도 측면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수요측면은 2PL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대기업 소속의 2자물류 업체로 인해 물류 비효율이 발생하고 물류업계의 대형화, 전문화 실현에 어려움을 야기 시킨다. 두 번째로 공급측면이다. 물류전문기업이 부족하다는 거다. 영세기업, 저부가가치 사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해 물류전문기업이 부족해 물류 효율화 효과가 미미하다. 셋째로는 인프라 측면이다. 높은 도로의존도로 과중한 수송비 부담 및 낮은 물류분야 표준화 수준으로 물류 효율 저하가 우려된다. 법제도 측면에서는 물류산업 관련 제도 개선 미흡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류산업 관련 제도가 현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기업의 민간 참여 등의 불공정 물류 정책으로 물류산업 발전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글로벌 수준 달성을 목표로 주요 물류 부문별 고도화를 구현하는 국가물류 통합성과관리체계가 구축돼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으로 물류 전문업체 육성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제도의 개편 신설 방안이 마련되어야한다. 또한 시장 경쟁에 기반한 물류업계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우체국택배 사업의 민영화 등 공정 경쟁 시장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류전문기업은 우수한 전문성을 갖추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교육커리큘럼은 만족하는 편인가?
우리학과는 원자재조달, 생산, 판매 및 마케팅, 서비스 등 기업 핵심가치의 이해를 바탕으로 물류유통 기업경영 및 운영전략, 물류유통 서비스 관리전략, 효과적인 물류유통 관리기법에 대한 이론 및 실무 등을 교육함으로써 지역과 국가의 물류유통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국제화 시대의 감각과 교양을 갖춘 물류유통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우리학과는 단순히 물류유통관련 학문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정신 및 창조경제를 위한 다양한 학문들이 유기적으로 잘 융합해 궁극적으로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한 완벽한 교육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말.
제가 감히 학생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학교만을 바라보지 말고 학과를 고려해 진학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편한 마음으로 쭉 써내려가다 보면 ‘아! 내가 어느 분야에 흥미가 있구나’ 하는 큰 그림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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