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3 16:19

기자수첩/ 중국의 무서운 성장 속 한국해운시장의 위상 약화

‘7차 교육과정’ 세대인 기자는 고등학교 시절, 필수적으로 제2외국어를 배웠다. 문과생이라면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갈 때 자기가 원하는 제2외국어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제2외국어는 일본어였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기도 했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한 국가였기 때문이었다. 반면 중국어의 경우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한자를 배우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중국이란 나라가 그 당시에는 일본보다 덜 발전했다는 인식도 한 몫 했었다.

그러나 기자는 일본어도, 중국어도 아닌 독일어를 택했다. 최근 중국의 성장세를 보며 진작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택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를 하는 중이다. 요새 국제 사회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중국어를 배우는 게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세계 제일의 선진국인 미국과 함께 G2 반열에 오른 중국은 14억 인구와 3천 400조원의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무서운 성장을 하고 있다.

해운시장 전체에서 중국이 갖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대규모 유럽 선사 세 곳이 결성하려 했던 P3 네트워크는 중국의 승인 거부로 무산됐다. 중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세 선사는 승인 거부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P3 네트워크 설립 포기를 선언했다. 새로운 얼라이언스인 O3와 2M은 여전히 중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 노선에선 중국 수출 물동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중국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다다른다. 우리나라와 일본발 화물이 6%와 4%로 한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만 비교할 때 압도적인 수치다. 중국의 경기에 따라 아시아 노선의 시황이 정해지는 건 당연지사다. 9월 셋째주 아시아-유럽 노선의 경우 올해 들어 1000달러대가 처음으로 무너졌다. 중국이 경기 침체를 겪음에 따라 운임이 덩달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기는 부정기선 시황에도 영향을 준다. 올 상반기 벌크시장의 경우 중국 양회에서 시진핑 정부가 내수 진작의 경기 부양책을 밝히면서 BDI지수가 800대까지 떨어지는 침체를 겪었다.

중국 시장의 물량이 해운 경기를 좌우하게 되면서 선사들은 중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지사를 두고 영업을 진행하는 외국적 선사들의 경우 중국 시장에 갖는 관심이 지대하다. 중국시장에서의 성적이 곧 선사 전체의 실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물량이 몇 년째 정체를 겪고 있다. 한국의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은 2000년 2.7%에서 2013년 3.1%로 13년 동안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선사 관계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 증가는 중국에 전적으로 기대야 하는 상황이라 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일부 외국적선사들은 중국의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성수기에는 한국 시장에 배정된 선복을 줄일 것을 공지하기도 한다. 물량이 많은 중국의 경우, 운임을 올리는 것 역시 수월하기 때문에 외국 본사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운임이 높은 중국에게 선복을 더 주는 것이다. 외국선사들은 한국 시장에 주어진 선복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선 적정한 운임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해운시장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해운시장이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국적선사 뿐만이 아니라 외국선사의 한국 지사 역시 함께 발전해야 한다. ‘적정한 운임’이 지지대가 되지 않는한 외국선사들의 한국 시장 홀대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외국선사 관계자들은 말한다. 운임덤핑에만 골몰하는 일부 화주들이 새겨 들어야할 대목이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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