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0 10:01

“북극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제 3차 ‘북극해 정책 포럼’ 개최

●●●우리나라 북극해 정책은 지난해 5월 북극해 이사회 각료회의의 동의를 통해 옵저버 국가의 자격을 얻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북극해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북극해 환경 보전이라는 인류 사회 공동의 목표실현에 좀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생태적으로 민감하고 기수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북극해는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많은 기술적, 환경적인 장애를 극복해야하고 경쟁국간의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 이런 북극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변화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가 최근 마련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극지연구소는 지난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북극 관련 연구기관, 학계, 산업계 등이 참석하는 ‘제 3차 북극해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 5월 북극 이사회의 옵서버 가입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7개 정부부처가 참가한 가운데 범정부 북극정책 기본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북극의 환경 변화 분석과 함께 우리나라의 북극이사회 옵서버 가입 및 범정부 북극정책 기본계획 수립 이후의 성과와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조망했다.

KMI 김성귀 원장은 “북극해는 우리 미래와 관련해 많은 기회와 함께 적지 않은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며 “북극해의 석유 가스 등 막대한 에너지 자원의 개발 이용 잠재력은 북극항로의 상업화 전망과 맞물려 동북아의 많은 해외자원 의존형 경제에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 김예동 소장은 “북극은 과학은 물론 경제 그리고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북극의 환경변화에 대한 과학 활동과 우리나라의 북극정책, 북극항로와 조선 산업 관련 비즈니스 변화를 진단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는 북극해 환경변화에 대한 주제로 극지연구소 강성호 박사가 발표에 나섰다.
 

극지 인프라 구축으로 성장 모멘텀 창출

북극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빙감소와 더불어 급격한 환경변화가 진행 중이다. 해빙감소에 따른 미답해역 자원의 접근이 가능해져 북극권 국가들의 북극해 활용의 미래 기회와 잠재적 선점 의지가 늘고 있다. 북극은 남극과 달리 통일된 국제조약이 없어, UN해양법협약에 따라 연안국이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주권적인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북극이사회 영구옵서버 지위를 획득, 북극권 공통 이익증진 및 협력기반 정책 결정 과정 참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북극권 국가와의 상호협력을 통해 새로운 국가 성장 모멘텀 창출을 위해 극지정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에는 해양수산 R&D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극지공간을 활용과 국제협력확대를 통한 극지해양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 9월에는 극지 기술개발을 통한 성장모멘텀을 창출하기 위해 해양수산분야 경제활성화 방안 계획을 발표했다.

강성호 박사는 “지속 가능한 북극개발을 위해서는 북극환경 보호 동참을 위한 지속적인 북극해 공동연구와 <아라온>호를 활용한 공동해양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며 “북극 주변국 연계와 북극 활동 강화를 위한 차세대 최첨단 극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로운 국가 성장 모멘텀 창출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종덕 박사가 ‘북극에서의 경제사회적 변화와 우리나라의 북극정책 성과’를 현대글로비스 김진옥 전무가 ‘북극항로 시범운항 성과와 상업운항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북극항로의 상업운항은 극동-유럽을 오가는 통과 물류와 북극 지역에서 출하되는 자원의 물류로 나눌 수 있다. 유럽발 일부 고철과 북해산 발틱산 원유, 콘덴세이트 등의 화물이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고, 러시아 및 북극지역 에너지 자원이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된다.

김진옥 전무는 “글로벌오일메이저들의 북극 자원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북극자원 수송 루트는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 된다”며 “에너지 프로젝트를 연계한 지속가능한 북극프로젝트가 추진되고 북극해 빙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북극해 항로 활성화 및 다변화가 예상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업 운항 확대를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선결돼야한다. 우선 미개척 극지 환경에 따른 포트 및 물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대형선과 선박 임시 비상 접안 시설 구축도 같이 이뤄져야한다. 운항차트, 연안수로 지도 정보 등도 실시간 운항 지원을 받아야한다. 물론 비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시 인명구조 해양방지 교육도 필요하다. 또한 각 극지 프로젝트 환경에 최적화된 내빙선 및 쇄빙상선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대형선박 호송에 적합한 대형 쇄빙성도 확보해야하고 무엇보다 쇄빙선 운임 요율표가 현실화돼야한다. 현재 요율표는 최고요율 기준으로 실제 적용 시 물량을 고려하면 개별 협상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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