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3 14:11

인터뷰/ “부산항의 중심에 BNCT가 있습니다”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 존 엘리어트 대표이사
수출입 물동량 증가 위해 제조업 역량 강화해야
2M, O3 얼라이언스 출범은 부산항에 ‘청신호’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 존 엘리어트 대표이사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이 어느덧 개장 3년째를 맞았다.

2012년 출범 당시 BNCT는 아시아 최초로 수직배열 자동화터미널을 건설해 해운물류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높은 항만 생산성을 바탕으로 BNCT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의 성장을 일구며 고공행진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BNCT는 지난해 전년 대비 156% 폭증한 56만4385TEU의 환적화물을 처리했다. 수출입 물동량에서도 BNCT는 123% 증가한 53만4982TEU를 처리하며 부산항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BNCT 존 엘리어트 대표이사는 터미널 현장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부산항이 지금까지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어진 업무에 자부심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며 일한 것이 세계 5위 항만으로 발돋움한 비결이라는 것.

존 엘리어트 대표이사는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기 위해선 제조업의 활성화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재정지원이 긴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음은 존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BNCT의 올해 물동량 전망은?

올 한해 150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BNCT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P3네트워크 출범이 무산되면서 올해 우리가 목표로 한 150만TEU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본다. P3네트워크 출범이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박 대형화로 전체 물동량이 늘어난 효과가 있었고 전반적으로 국내 내수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올해 BNCT 뿐만 아니라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율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율이 약4~5%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신항은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Q. 2M(머스크라인, MSC)과 O3(CMA CGM, 차이나쉬핑, UASC)의 출범이 부산항에 미칠 영향은?

이 두 얼라이언스의 출범은 부산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두 얼라이언스 모두 부산항을 전략적 항만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P3네트워크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2M과 O3의 출범으로 이어진 것은 화주들에게 전화위복이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화주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하나의 얼라이언스 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여러 얼라이언스가 존재하는 것이 화주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0월이나 11월이면 두 얼라이언스의 기항지와 스케줄 등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Q.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BNCT는 어느 정도의 준비를 갖췄나?

현재 BNCT에 긍정적인 점은 O3의 3개 선사 중 CMA CGM이 BNCT에 투자하고 있는 주주사라는 점이다. 또한 BNCT는 선석의 확충여지가 남아있다. 그래서 추가적인 물량 처리의 가능성 역시 앞으로 더욱 크다.

현재 BNCT는 야드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또한 내년 2월에는 24열, 50m 높이의 안벽크레인 3기가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추가 70만TEU의 물동량 처리능력이 확보된다. 24열 크레인은 1만8천TEU에서 2만TEU의 컨테이너선까지 커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1만8천TEU 이상의 대형선이 기항한다 하더라도 BNCT는 대형선을 맞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또한 현재 CMA CGM, 머스크라인, MSC, 고려해운 등 대형선사들이 BNCT를 기항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대형선사 유치에 힘쓸 것이다.
 
Q. 컨테이너하역료 인가제에 대한 사장님의 견해는?

컨테이너하역료 인가제는 법률상으로 지난 9월25일부터 시행됐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어 항만에 적용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요율을 어느 항만에 적용할지는 현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용역 중이다. 부산 신항의 하역료는 현재 기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점점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 북항의 상황은 엄밀히 다르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하역료 인가제가 북항에 적용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부산 북항만 적용할 것인지 전체 항만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기사를 접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본다. 시행이 돼봐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인가제가 실제로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
 
Q. 최근 부산 북항에서 신항으로의 물동량 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향후 전망은?

최근 부산 신항과 북항의 물동량 처리 비율은 68:32로 최근 수개월간 이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수심, 항만인프라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한 대형선박이 신항에 기항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부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역내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연근해선사들은 북항을 여전히 기항하고 있으며 물동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경우 부산 북항 물동량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동남아시아, 일본 등 물동량의 증가가 북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상대적으로 북항의 장비나 시설이 중소형 배를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Q. 공컨테이너 장치장이 최근 완공됐다. 선사들이 얻게 될 효과는?

공컨테이너 장치장 공사는 야드 확장 계획의 한 부분이다. 이번 장치장 완공으로 공컨테이너 동시 장치능력이 1만6천TEU에 이르게 된다. 하루에 1만6천TEU의 컨테이너가 들어갈 공간이 더 생긴 것이다. 이번 공컨테이너 장치장 완공으로 야드 효율화를 높이는 한편, 고객 선사의 요구에 더욱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Q. 올해 부산항의 환적물동량 전망은?

부산항의 환적물동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적물동량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박들이 대형화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초대형 선박들은 허브포트를 거점으로 하고, 주위 항만을 상대적으로 작은 선박들이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끔 되어 있다. 즉, 배가 커진다는 얘기는 환적을 위한 허브항만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부산항의 경우 이에 적합한 항만이다.

한편, BNCT의 환적 증가율이 유독 높은 이유는 주로 고객선사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CMA CGM 머스크라인이 대표적으로 허브포트를 기항하는 선사이자 우리의 주요 고객선사다. 이 밖에도 부산항은 기본적으로 지리적인 이점이 강하고,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대형선이 입항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항만은 부산항 외에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대형 선사들이 부산항을 기항하고 그에 따라 부산항의 환적물동량이 증가한 이유로 한국 근로자들의 뛰어난 노동력을 꼽고 싶다. 한국인 근로자는 현장작업자에서부터 관리자까지 모든 노동인구가 본인의 업무에 자부심을 가지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헌신적으로 일한다. 이러한 개개인의 노력과 성향이 지금의 부산항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환적물동량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수출입물동량의 증가율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수출입물동량이 더 증가하기 위해선 제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또 한국의 제품력과 우수한 노동력을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모두 뒷받침 돼야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다.

Q. 향후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궁금하다.

저는 세계 각지에서 항만운영만 24년을 해왔다. 굳이 따지자면 실무형에 가까운 업무스타일이다. 일방적으로 직원에게 맡기기 보다는 현장에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회사 전체는 물론 직원 개개인의 성장도 이루기를 바란다. 이 외에도 BPA나 정부 정책과 관련되거나 업계공동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회사뿐만 아니라 지역, 동종업계가 모두 잘돼야 한국 경제도 발전하고 본인도 잘 된다고 본다.
 
Q. 정부 또는 업계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한국 정부의 긍정적인 점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계속 시도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아예 시도조차 않거나, 무엇을 시도했다 하더라도 부패가 심하거나 큰 실패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늘 정부 정책이 꼭 맞다고만 할 수 없겠지만 한국 정부의 경우 국가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 시도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실수를 할수도 있고 결정을 잘못 내릴 수도 있는데 한국 정부는 경제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항만업계에 국한된 게 아닌 전체 산업에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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