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5-12 10:13
대한통운이 모기업인 동아건설과 전격 결별을 선언해 해운물류업계의 이목
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운송물류업계의 대표 주자격인 대한통운은 동
아그룹의 몰락과 함께 모기업인 동아건설에 대한 빚보증으로 채권단의 해외
매각 추진등의 불씨가 채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노선을 걷게 돼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대한통운은 작년부터 과감한 구조조정과 사업의 다각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회생의 의지를 보였다. 특히
대한통운 맨인 곽영욱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강도높은 독자생존의
사업을 과감히 펼쳐나가면서 철저한 부가가치 중심의 투자 경영으로 대한통
운의 해외 매각설이 수그러들었고 드디어 지난 8일 곽사장 취임 1주년 즈음
, 동아건설과 결별을 선언하게 됐다.
대한통운이 새로운 회사 심벌을 사용하면서 독자생존의 길을 걷는데는 채
권단과의 마찰 등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변
화를 충분히 인지하고 독자의 길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대한통운
의 행보는 해운물류업계 뿐 아니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우리나라 대기업들
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통운은 현재 동아건설 채권단에 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방안을 제
시, 지급보증 해소를 위해 협상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통운의 독자노선 선언이 채권단으로 하여금 해외매각 추진을 잠재우게
하고 양자간 협상을 통해 대한통운의 자생의 길이 열릴 시에는 대한통운 홀
로서기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 등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채권단과의 지급
보증 해소 협상이 타결을 보지 못할 경우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지적되
고 있어 초미의 관심사로 해운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지켜보고 있다.
대한통운이 과감하게 자생의 독자의 길을 선택한 것은 경영실적이 지난 해
에 이어 올해에도 급격히 호전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택배사업 등 운송업
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환경변화가 대한통운측에 유리한 상황으로 진
전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한통운은 지난 1998년 8백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회생의 조짐이 없는 것
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곽 사장이 취임한 작년에는 오히려 1백41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올들어 지난 4월까지 흑자액이 이미 1백50억원을 기
록해 작년에 이어 연간 흑자액을 초과한 상태다.
대한통운은 또 과거 매출위주의 투자로 인한 투자실패를 차단키 위해 철저
한 부가가치 중심으로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고, 작년말 152%인 부채비율도
지난 4월 말에 130%대로 이미 낮추는 한편 내년 말까지는 100%이내로 낮추
겠다는 계획이어서 상당히 고무적인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
다.
이미 주사위가 던져진 상태에서 대한통운의 독자노선 선언 향배를 주의깊게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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