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4 09:42

中 공급능력 확대, 對중 수출부진 이끌어

중국의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수입 감소로 한국 타격 가장 커
한·중 수교 이후 세계경기 회복·성장기에 대중수출이 금년 중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구조적 요인에 의한 수출감소 영향이 적지 않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대중수출 부진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 1~7월 대중수출이 급감한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3대 품목의 경우 중국의 기술력 및 공급능력 향상 등의 구조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경쟁국에 비해서도 한국의 타격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중국의 대외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데 중국의 대외수출이 5~7월 중 회복세로 돌아선 반면 대중수출은 5~7월 중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 양자간 괴리(디커플링)가 나타났다.

이러한 대중수출 감소는 중국의 연초 수출둔화의 시차영향 및 재고증가, 원/위엔 환율 하락 등의 일시적·경기순환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중간재, 자본재 위주의 가공형 수출구조로 중국의 대외수출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특히 대중 수출 중에서는 반제품과 부품의 수출이 중국의 대외수출과 가장 높은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2012년 이후 7%대로 둔화됐으며 올 1~7월에는 2.9%로 크게 둔화됐다. 대외 수요 감소와 핫머니 규제강화로 1분기 중국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 감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향상, 공급능력 확대 등의 구조적 요인도 대중수출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금융 위기 이후 중국의 중간재 국내조달 확대로 중간재 수입은 감소했다. 중간재 수입 둔화는 부품, 반제품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부품의 수입이 6% 감소해 중간재 수입 둔화를 주도했다.

대형 장치산업에서의 중국내 생산 자급률도 확대됐다. 중국의 원유 정제시설 확충으로 금년 1~7월 중 석유제품 수입이 21.4%가 감소한 가운데 대 한국 수입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중국의 대한국 석유제품 수입은 201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중국 업체의 기술력, 생산능력 제고로 중국의 수입이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한국의 수출 감소폭이 대만 다음으로 컸다. 1~2위 수입국인 한국 대만중 대만의 수출 감소폭이 한국을 크게 상회했다. 중국의 석유화학은 공급확대에 따른 수입대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일부 자급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석유화학 수입감소로 최대 수출국인 한국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개품목 모두 한국이 중국의 제1위 수입국으로 한국은 석유제품, 석유화학분야에서 타격이 가장 컸으며, 디스플레이는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격을 심하게 받았다. 실제로 중국은 중간재 국내 조달비중이 확대되면서 2013년부터 중간재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됐으며 이에 따라 중간재 위주의 수출국인 한국, 대만에 대한 중국의 수입이 함께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3개 품목 이외에도 플라스틱, 일반기계, 동제품, 컴퓨터부품 등 여타 주력수출 품목에서 중국의 대외수출과 한국의 대중수출 간의 괴리가 5~7월 중에 나타나 향후 구조적 요인에 대한 수출 감소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 수출증가가 한국의 대중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핵심 부품소재 개발과 함께 중국의 수요가 늘고 있는 고급소비재의 수출산업화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통관되지 않더라도 중국을 겨냥한 중계무역, 제3국 가공무역 등의 서비스형 무역을 확대해 대중국 부가가치 창출 증대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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