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30 10:23

자동화 트럭 현실화 ‘성큼’

독일 다임러, 자동화 트럭 기술 호평

<다임럭가 선보인 자동 주행 트럭 차량 내부의 모습. 사진제공 물류기술연구센터>

독일의 다임러사의 자동 주행 시스템은 기타 개발업체 기술과는 달리 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이 최근 소개한 무인 주행 장치 기술은 운전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다임러는 자동 주행과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다임러의 기술을 적용한 트럭의 출시가 구글의 트럭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0일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다임러의 미래형 트럭은 신규 기술과 기존 기술의 절묘한 조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 접목된 기술은 ▲도로 차량 흐름 및 사물 파악을 위한 레이더 기술 도입 ▲차량 및 주변상황 데이터 수집을 위한 퓨전 멀티센서 장착 ▲차량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첨단 통신 기술 적용 ▲신호 시스템 등 도로 인프라 설비와의 교신을 위한 ‘Talk’ 시스템 개발 ▲자동 주행에 최적화된 가속 및 브레이크 시스템 탑재 등이다.

다임러는 오는 2025년 미래형 트럭을 상용화할 계획이며 이 트럭에 적용될 자동화 주행시스템은 2020년 자사 승용차에 우선 적용해 시판할 예정이다.

다임러의 이번 프로젝트는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운전하는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자동주행을 위해 다임러는 하이웨이 파일럿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전방 및 후방 레이더, 스테레오 카메라, 초정밀 3차원 지도 및 차량 통신장치를 새롭게 조합함으로써 구현된 기술이다.

새롭게 개발된 하이웨이 파일럿 시스템은 이미 독일 고속도로에서 주행 성능 시험을 마친 상태다. 다임러 측은 메르스데스-벤츠 액트로스 카보버(Actros Cabover) 변경 모델에 트레일러를 장착해 자동 주행 성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주행 결과 최고 시속 85km까지 고속 주행이 가능하며 각종 센서가 전후방의 차량을 감지해 자동으로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임러 관계자는 주행 중 임시 긴급 정차 및 주유소 진입 등의 세부 테스트까지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다임러가 개발중인 미래형 트럭은 레이더, 카메라 및 퓨전센서 등 현재 출시되고 있는 각종 운전자 보조 장치가 탑재돼 세밀한 고속도로 주행 현황 파악 및 자동 주행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 보조 장치들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브레이크, 차량자세제어 및 차선 이탈방지 기능에도 활용된다.

미래형 트럭에는 2개의 레이더 센서가 장착되어 있으며 장거리 전방 레이더는 250m까지 도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장거리 레이더의 스캔 가능 범위는 좌우 최대 18도다. 근거리 레이더의 경우 70m까지 주변 차량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최대 130도 각도까지 스캔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차량 이미지를 내부 모니터로 구현하기 위해 차량 곳곳에 네트워크 통합형 퓨전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중앙 컴퓨터 장치를 통해 차량의 전체 이미지가 구현되도록 했으며 주행 중 차량 외부에 대한 전방위적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통합형 퓨전센서는 사람의 시야보다 더 정밀한 픽셀 구현 능력을 갖고 있어 노면 상태 및 도로의 재질까지 분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는 동력전달예측제어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해 트럭의 연비개선에도 역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시스템에는 위성기반의 지형정보 기술과 지형에 따라 동력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제어장치가 활용된다. 특히 고속도로 지형 및 노면에 따라 연비 절감에 최적화된 동력만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군집주행을 더 정밀히 구현하기 위해 차량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에는 WLAN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군집주행을 통해 차량의 연비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차량 사이의 정보교환을 통해 사고의 위험을 낮추고 운전자의 주행개입을 최소화함으로써 장시간 운전에 따른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다.

다임러는 ‘말하는 자동차’의 탄생을 알리는 각종 기술 컨셉도 공개했다. 현재 신호 시스템 및 각종 고속도로 인프라 설비와 차량 사이의 대화가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개발 중으로 이 기술은 교통관제센터와 차량사이의 신호 교환을 기본 원리로 하고 있다. 이는 주변 인프라와의 인지적 교감을 통해 더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함으로써 반복적인 변속으로 인한 연료 소모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다임러는 현재 추진하는 자동 주행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가 차량의 원활한 교통 흐름 유지에 있다고 강조한다. 전체 차량의 일정한 고속 주행 유도를 위해 차량 사이의 정보 교환 및 주행제어 플랫폼을 정밀화하고 차량 전용 통신 채널과 같은 안정적진 통신망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특히 전체 차량의 고속 주행 유지는 연비 절감에도 큰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 기술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다만 주행 시험 결과 복잡한 교통 흐름 및 차량 밀집 상황에서의 차선 변경 및 추월은 기대보다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보완 못지않게 법적인 제도 수정이 자동화 주행 트럭의 실제 출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개발 업계도 제품 상용화를 위해 국가별 상이한 교통 법규, 자동화 주행 트럭의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모호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 표준 및 제도 마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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