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8 19:25

현대엘엔지해운 신용등급 BBB+ 평가

한신평, 가스공사 장기운송계약 사업안정성 우수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사업을 인수한 현대엘엔지해운이 BBB+의 신용등급을 받아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엘엔지해운 회사채(원화·외화) 발행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가스공사와의 장기운송계약에 기반한 사업안정성, 원가보상 방식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가스공사의 자본비용 보전에 따라 완화되고 있는 차입금 상환부담,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전략에 따른 사업 및 재무위험의 변동 가능성 등을 평가 근거로 들었다.

현대엘엔지해운은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문의 인수를 위해 올해 3월 설립됐으며 7월 현대상선으로부터 보통주 1천억원과 IMM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설립한 아이기스원으로부터 우선주 4천억원을 출자 받아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문을 5천억원에 인수했다.

가스공사와 실제 발생한 비용 또는 사전에 약정한 단가를 기준으로 원가를 보상받는 계약이어서 사업기반이 견고하다는 평가다.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 인수대상에는 소유권이전부나용선(BBCHP) 4척, 사선 2척, 합작투자회사(JVC) 선박 1척 및 지분선 2척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선박 대부분이 신용도가 우수한 가스공사와 20년에 걸친 장기운송계약(COA)을 체결해 수송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분선을 제외하고 직접 운영 중인 선박 7척의 평균적인 잔여 COA 계약기간은 약 8년에 이르고 있으며, 1994년에 건조돼 20년 계약이 종료된 <현대유토피아>(UTOPIA)의 경우도 2027년까지 계약 연장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가스공사의 신규 가스도입과 관련한 미국 사빈패스(Sabine Pass) LNG선 및 모잠비크 LNG선 운송계약 수주여부, <현대유토피아>, <현대그린피아>(GREENPIA) 선박에 대한 기존 COA 계약의 연장 여부는 중기적으로 사업안정성과 성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니터링 요인이다.

현대상선으로부터 분리돼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점은 영업적 부담요인이지만 영업조직과 LNG선박 운영 트랙레코드(운항 경험)를 인수해 현대상선의 기존 LNG선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2대 주주사인 현대상선의 선박운영과 관리에 대한 지원을 고려할 때 향후 시장지위나 영업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판단이다.

현재 운영 중인 LNG선박에 대해 가스공사와 원가에 일정률의 마진을 가산해 운임을 산정하는 COA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다. 항비, 연료비, 기타항비, 입거수리비, 보험료에 대해서는 실제 발생한 비용을 기준으로 원가를 보전 받고 있으며, 선원비, 항차수리비, 기타선비에 대해서는 사전에 약정한 단가를 기준으로 비용을 보상 받고 있다.

가스공사의 대선요청, 유가변동, 입거수리비 발생 등에 따라 연간 매출에 다소 변동성은 있으나, 대선에 대해 별도의 수익이 발생하고 원가 변동 분에 대해서도 보상을 받기 때문에 수익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차입금은 소유권이전부나용선(BBCHP) 계약에 따른 금융리스부채로만 구성돼 있으며 금융리스부채 원리금 상환액의 대부분(92%~94%)은 COA 계약에 따라 가스공사로부터 자본비용 명목으로 보전 받기 때문에 영업부문의 수익창출력 대비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은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상환우선주를 전액 차입금으로 간주하는 경우에도 부채비율이 282.1%(상환우선주의 50%를 자본으로 인정할 경우, 154.7%)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며, 현재 보유 중인 선박의 BBCHP 계약에 의거, 금융리스부채가 2020년까지 모두 상환될 예정이어서 재무구조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평은 다만 선대규모가 크지 않아 기존 COA 계약의 연장 및 가스공사의 신규 LNG선에 대한 운송계약 수주 여부는 사업안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사업영역을 LNG 전용선 사업에만 한정하지는 않아, 기존 사업전략의 변화가능성도 모니터링 대상이란 평가다.

또 우선주 지분에 대하여 높은 배당의무를 지고 있으며, PEF를 통해 지배되는 이 회사의 경영권은 중장기적으로 PEF의 회수전략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최대주주인 아이기스원의 투자자금 회수전략에 따라 사업 및 재무위험의 변동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는 점은 신용도 상의 제약요인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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