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5 09:48

부산항, 선석생산성 세계 9위로 한계단 하락

한진해운신항만 9위 달성
세계 컨테이너항만 5위인 부산항이 지난해 항만별 선석생산성 부문에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해운·물류 전문지인 JOC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의 선석생산성은 105를 기록했다. 2012년 80을 기록하며 8위를 기록한 부산항은 수치가 25포인트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순위에서 한단계 밀려났다.

선석생산성이란 총 컨테이너 이동수(양하, 적하, 재배치)를 선석에 해당 선박이 머무르는 시간을 나눠서 계산한 수치다. 선석생산성 지수가 높을수록 컨테이너 화물을 빠르게 처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 세계 상당수의 항만과 터미널의 선석생산성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세계 10대 항만 중 아시아 항만은 8개나 포함됐다. 중국 톈진항은 항만별 선석생산성 부문에서 2012년 5위에서 2013년 130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96을 기록하며 1위를 자리한 칭다오항은 126을 기록하며 칭다오항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뒤를 이어 닝보항이 120을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으며 UAE의 제벨알리항이 4위, 일본 요코하마항이 6위, 옌티엔항과 샤먼항이 7~8위, 부산항이 9위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순위권에 들었지만 올해는 진입하지 못한 항만들도 눈에 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는 상하이항은 2012년 86을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3년엔 순위권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롄항도 2012년엔 3위를 자리했지만 2013년엔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시아 항만과 터미널의 선석생산성이 타항만보다 높은 이유는 터미널 운영자들의 많은 교대근무와, 더 많은 크레인의 투입 등 운영부분의 노력으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언경 연구원에 따르면 터미널 운영사들은 선박이 도착하기 전에 선사들에게 상세한 화물적하계획을 보내줄 것을 요구한다. 이 정보를 이용해 운영사들은 선박이 부두에 접안할 때 필요한 설비와 인력들을 미리 준비한다. 아시아 항만이 우월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연구원은 24시간 작업, 고도화된 항만 수준, 지역내 환적화물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中 항만 독주 속 한진해운신항만 ‘선정’

항만터미널 선석생산성 순위에서는 부산 신항 터미널운영사인 한진해운신항만(HJNC)이 9위에 자리했다.

한진해운신항만은 올해 5월 부산항만공사(BPA)가 실시한 항만생산성 종합평가에서 효율적인 작업을 위한 항만시설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만 효율적인 야드 운영과 최적화 된 하역작업으로 생산성을 올려 3년 연속 최우수 터미널로 선정된 현대부산신항만은 순위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천TEU급 이상 선석생산성에는 일본 요코하마항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8천TEU급 이상 선박에 대한 선석생산성 부문에서도 아시아 항만은 7개나 10위권안에 자리했다. 특히 톈진항과 닝보항은 각각 4위 5위에 자리하며 모든 선형 선석생산성 부문과 함께 상위 순위에 들었다.

UAE의 코파칸 컨테이너터미널(KCT)이 179를 기록하며 선두에 자리했고 중국의 톈진 신강 시노터미널과 닝보 강지 터미널이 각각 177 160을 기록하며 2~3위를 기록했다.
 

JOC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터미널운영사들은 초대형선 운항 시대의 도래로 가능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항만내 선박들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터미널운영사들은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더 오래 머물러 있는 초대형선의 처리시간을 줄이는 것이 최대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초대형선 운항으로 예전에는 3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었던 터미널들이 현재는 단지 2척의 초대형선만을 수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박크기와 컨테이너 화물량이 증가하면서 항만이 초대형선을 수용하기 위해선 투자를 통해 고도의 생산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터미널운영사는 사전에 선박의 화물적하계획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사와 협업해야하며 충분한 장치장을 확보해 적절한 곳에 컨테이너를 장치해야 한다. 또한 게이트와 내륙운송 네트워크간 연속적인 작업이 이뤄지도록 트럭, 관세사, 철도회사 등과도 긴밀히 협업해야하는 등 막힘없는 공급사을 구축해야한다.

JOC보고서는 지속적인 초대형 선박의 증가로 아시아 항만의 선석생산성은 정점에 다다를 것이고, 미국과 유럽의 선석생산성은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초대형 선박의 운항시대에 운영최적화 노력을 하고 있는 아시아 항만들이 장치장 설계 및 항만운영프로세스 측면에서 혁신적인 신개념 항만터미널을 개발하지 않는 한 현재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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