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코레일 최연혜 사장이 평양서 개최된 제29차 OSJD 사장단 정례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했다.
최 사장은 해외에서 유라시아 지역 공동 경제발전과 국제철도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정부의 정회원 가입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회원국들은 유라시아 철도의 유일한 미연결 구간인 남북철도 연결을 지원하고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사장의 이번 방북으로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에 한발 더 다가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품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유라시아 컨퍼런스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밝혔다. 부산에서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로 남북한 철도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 철도망과 연결하겠다는 제안이다.
이에 발맞춰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당시 남·북·러 3각 사업의 하나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양국 기업 간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를 통해 복합 물류 운송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것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골자다.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은 지난 2월 대륙철도 연결 지점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현장을 실사했으며 조만간 2차 실사를 위해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남북철도 연결사업 전담기구로 ‘유라시아 철도 추진단’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하지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긍정적인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북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우선 연결돼야만 한다. 남북간 협력이 없다면 현실로 이어질 수 없는 얘기다. 여기에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경제적 기술적사안과 북한의 입장 등 고려해야할 문제도 산적해있다.
이양구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는 운항을 재개한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 간 철도구간에 “아직 큰 수요는 없는 것 같다”고 밝히고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경제성이 먼저 검토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진출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극동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조만간 나진-하산 간 철도를 이용해 자국 석탄을 대외로 수출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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