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4 17:11

스테나대아라인 북방항로 재취항 1주년 맞아

속초市, 여행사·화주초청 속초항 설명회 개최

스테나대아라인 허만철 대표이사

스테나대아라인의 속초-자루비노·훈춘 재취항 1주년을 맞아 '여행사·화주초청 속초항 설명회'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 룸에서 열렸다.

속초항을 소개하고 북방항로 활성화를 위해 열린 이번 설명회는 채용생 속초시장, 왕계장 훈춘시 부시장, 허만철 스테나대아라인 대표, 그리고 화주 및 여행사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속초시와 중국 훈춘시가 주관하고 강원도와 스테나대아라인이 후원하는 이날 설명회에서는 속초항 이용시의 장점과 특징이 소개됐다. 또한 스테나대아라인의 정책설명과 향후 '속초-자루비노(훈춘)항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속초시 채용생 시장은 환영사에서 "속초항은 2018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크루즈 취항 준비와 그에 필요한 항만시설 확충사업이 시행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속초항을 기점으로 유럽의 지중해 크루즈항로와 같은 한·중·일·러를 잇는 환동해 크루즈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채 시장은 "오는 5월부터 속초항은 7만t급 크루즈 접안 부두 축조공사가 시작되고 국제 여객선터미널 신축사업도 착수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축사에서 스테나대아라인 허만철 대표이사는 "< 뉴블루오션 >호가 취항하고 있는 북방 항로는 한국, 러시아, 중국을 연결하는 3국간의 국제항로로 여러 가지 절차 및 제도의 재정립이 시급했다"면서 "금년 1월 대한민국 정부와 러시아는 무비자여행을 실시해 제도면에서 큰 환경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허 대표는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일환으로 해상을 통해서 연결되는 여객, 컨테이너, 자동차, 중장비 그리고 각종 벌크 화물들이 이 항로를 통해 소통되는 것이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허만철 스테나대아라인 대표이사, 왕계장 훈춘시 부시장, 채용생 속초시장

스테나대아라인은 지난해 3월19일 속초-자루비노(훈춘), 속초-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1만6500t급의 < 뉴블루오션 >호를 투입해 정기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 뉴블루오션 >호의 총톤수는 1만6485t으로 길이 160m, 폭 25m, 승객정원 745명, 적재능력 182TEU의 카페리선으로 지난해 11월 특별점검을 통해 선박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객실의 전 침대화와 편의점을 신설하는 등 여행객들의 편리성 제고와 함께 전문 엔터테이너를 동승시켜 버블쇼, 변검 등 마술공연과 함께 음악공연을 실시해 여행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스테나대아라인 강문선 본부장은 카페리선, 크루즈페리선 등을 향후 6척까지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에 따르면 스테나대아라인은 향후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로에 1~2척, 중국 북방항로 산둥항로 남방항로에 각각 1척 2척 1척의 선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항에는 2016년까지 여객부두 1선석이 조성되며 국제여객터미널 1동이 신축될 예정이다. 이어 2020년에는 크루즈 전용부두 1선석이 조성되는 등 속초항이 환동해권 거점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속초시는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화주, 카페리운항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도 확대된다. 카페리 운항사에게는 적컨테이너 TEU 당 3만원의 지원과 항만시설 사용료 30% 감면, 화주에게는 TEU 당 5만원의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또한 여행사가 단체관광객을 유치시 보상금이 지원되며 국내외 크루즈 운항사에게도 운항장려금이 항차당 최대 2천만원까지 나온다.

속초항, 정부 서남해안 항만 중심정책으로 소외

속초항이 활성화 되기위해선 창의적인 정책개발과 지원정책이 추진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속초항 활성화 전략방안'을 주제로 열린 설명회에서 강원무역창업연구원 엄광열 원장은 정례화된 속초항 포트세일즈 실시와 속초항 화물유치지원단 구성, 속초항 배후 화주기업 지원 및 항만인프라 확충이 조기에 추진돼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화주·여행사들의 속초항 기피요인 등 실태조사를 통해 물동량 창출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엄 원장은 의존형이 아닌 공격적인 화물창출형 물동량 창출전략을 펴나가야한다고 밝히며 수도권·충청권의 화물유치전략으로 속초항 국제물류포럼 추진 등 항만인지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엄 원장은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요인) 분석을 통해 속초항의 현 상황을 점검했다.

엄 원장이 밝힌 SWOT분석을 보면 속초항의 현재 강점은 ▲ 대북방교역 지리적 근접성 ▲북방루트 개설기대(북중러 항로) ▲ 일본서안과 항로개설 기대 등이며 이에 대한 기회요인으로 ▲중앙정부의 산업정책이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전환 ▲정보화와 지방자치제의 정착으로 산업발전의 기회요인증대 등을 열거했다.

반면 속초항의 약점으로는 ▲고부가가치 기술집약산업 부재로 경쟁력 취약 ▲고급 노동력 공급체계 미흡 ▲배후지 협소 및 물류단지 부족 등이 있었으며, 위협요인은 ▲국제항만·물류구축 추세에 대한 대응 미흡 ▲수도권 산업집중고도화 가속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 등 서남해안 중심정책으로 정부정책 소외 등을 꼽았다.

정부의 홀대정책을 중심정책으로 변화시켜 나가야하는 것은 현재 속초항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다.

엄 원장은 "중앙정부 허브포트 선점경쟁에 대비해 동해권을 제외한 서남해안의 인천항, 광양항, 평택당진항, 부산 신항 등 3대 권역에 대한 신 항만 개발투자 대폭 확대로 속초항이 경쟁항만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북방항로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속초항을 중앙정부 우선투자항만으로 정책대응논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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